파업 직전 극적으로 도출된 이번 합의안에 따라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이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에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을 더해 역대급 보상 가시권에 들자, 타 업종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현실 자각 타임 반응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합의안과 관련된 글이 잇따라 게재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타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들은 허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내 10년치 연봉이 성과급이라고?", "월급 모아서 집 사라는 말이 허무해진다", "업종 잘 탄 사람이 승자 된 세상 같다"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중소기업 20년치 연봉이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라는 얘기를 보니 멍하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이용자는 "특별히 더 열심히 살아서라기보다 업황을 탄 것 같아 더 허탈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사촌 동생이 삼성전자 사내 부부인데, 내년까지만 성과급을 받아도 내 평생 소득을 다 버는 셈"이라며 토로하기도 했다.
공기업과 공무원 직군의 한숨 섞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성과급이 아니라 인생 역전 수준", "연봉 인상률 몇 퍼센트를 놓고 매년 싸우는 현실이 갑자기 초라해 보인다", "반도체 들어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인생이 갈리는 느낌"이라는 글이 공감을 얻었다.
반도체 협력업체 직원들의 박탈감도 적지 않다. 한 협력사 직원은 "우리 연봉 수년 치보다 많은 금액을 한 번에 보너스로 받는다는 이야기를 보니 솔직히 힘이 빠진다"고 적었으며, 다른 이용자는 "대기업 본사와 협력업체의 현실 차이가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업종 간의 자산 격차가 성과급 한 번으로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벌어지는 것 같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반면 고액 성과급 자체를 문제 삼는 시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성과를 낸 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하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말하면서 엔지니어 보상에는 냉소적이다"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성과급을 보니 왜 다들 반도체 회사에 가려고 했는지 알겠다", "결국 나라에서 돈 제일 잘 버는 산업이 사람도 빨아들이는 것"이라는 댓글도 적지 않은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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