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무기판매 압박…"美 국방차관 방중 승인 보류"

기사등록 2026/05/21 13:09:44 최종수정 2026/05/21 13:30:23

140억 달러 무기 패키지 놓고 미·중 외교 충돌

중국, 방중 보류로 압박…콜비 일정 사실상 차질

트럼프, 대만 지원·중국 정상외교 사이 '균형 시험'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하고 있다. 2026.05.15.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약 140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미사일 방어 체계 관련 무기 패키지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방중 일정을 사실상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사안에 연루된 인물은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이다.

그는 국방 전략과 아시아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로, 대만 및 중국 관련 군사 전략 수립에도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비는 올여름 베이징 방문을 두고 중국 측과 협의했지만, 중국은 미국이 해당 무기 패키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고위급 방문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약 111억 달러(약 16조7000억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발표한 이후 추가로 추진된 방위 지원 패키지와 맞물려 있다.

중국은 기존 무기 판매에도 강하게 반발해 왔으며, 이를 양국 간 외교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해당 패키지가 대만의 군사 역량을 강화해 양안(兩岸) 관계의 긴장을 높인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군사 교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관련 논의 과정에서 콜비의 방중 일정이 취소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과 나삼(NASAMS) 등 첨단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하는 140억 달러 규모 미사일 방어 패키지의 추진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는 9월로 예정된 시진핑의 워싱턴 방문에 미칠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무기 패키지 결정을 보류하고 있으며,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해당 패키지 승인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대만 내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통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미국 대통령이 대만 지도자와 공식 통화를 하지 않은 관례를 고려할 때 외교적 파장을 부를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아시아 안보 전문가 잭 쿠퍼는 "베이징이 콜비 차관이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향후 대만 방문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대만 무기 판매 계약을 연기하거나 분할·축소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고위급 해외 순방 계획에 대해 구체 언급을 피하면서도 미·중 간 군사 소통 채널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과 콜비를 포함한 주요 당국자들은 중국 측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긴장 관리와 위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트 헤그세스는 최근 중국 방문 이후 양국 군사 교류 재개 흐름의 중심 인물로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