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탱크데이' 단순 실수 아냐…진상규명하라"

기사등록 2026/05/21 08:59:45 최종수정 2026/05/21 09:26:56

공법 3단체·5·18재단 결의문 내고 대책 마련 촉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 날 입장문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전날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선보였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행사 문구도 담겼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사진은 19일 서울시내 스타벅스. 2026.05.19. jhope@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신세계그룹을 향해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5·18 공법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21일 결의문을 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그간 행적과 언행에 비춰볼 때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실수나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들은 "광주 시민들에게 탱크는 단순한 군 장비가 아니다. 1980년 5월 시민들을 향해 진입했던 계엄군의 장갑차와 폭력의 기억, 즉 국가폭력의 상징"이라며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 또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권력이 진실을 왜곡하며 발표했던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표현들은 단순한 유행어나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과 민주주의 탄압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매우 무거운 상징"이라며 "이에 정 회장의 경영 일선 후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대국민 공식 사과 또한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재발방지 대책과 조직 쇄신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도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판매 광고를 진행하며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함께 담겼다.

[광주=뉴시스] 스타벅스 코리아가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논란 사흘 째인 20일 점심께 광주 북구 한 스타벅스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모든 매장에 사과문(오른쪽)을 게시했다. 2026.05.20. photo@newsis.com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5·18 당시 계엄군 장갑차와 군 투입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발표 내용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광주 정치권은 "오월 광주를 모욕한 막장 마케팅"이라며 비판했고, 시민단체들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모기업인 신세계그룹 임원진 고발 움직임과 함께 항의 피켓 시위,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질타하자, 정 회장도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 수습에 나섰다.

논란 다음 날인 지난 19일에는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이 광주를 찾아 5·18 단체와 면담을 추진했지만 단체 측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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