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김대중 대통령 첫 참석…盧 임기 중 매년 참석
MB·朴, 임기 첫 해만 참석…'임 행진곡' 제창 이념 갈등
文, 임기중 3번 참석…1만명 규모·'첫 항쟁지' 기념식도
3년 연속 참석 尹, 12·3 불법계엄으로 '오월 계승' 배반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 6명의 기념식 참석 전례를 살펴봤다.
18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5·18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역대 대통령 6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 첫 참석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집권 3년 차인 2000년 20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나머지 기간은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이어 취임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5년간 매년 5·18기념식을 찾아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에만 참석했다. 이후 임기를 마친 2012년까지 4년간 조화만 보내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2013년에만 참석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기념식에 불참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두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놓고 오월 단체·유족들과 큰 갈등을 빚었다.
이 전 대통령 집권 2년 차인 2009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식순에서 빼고 식전 합창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2011년부터는 합창단과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바꿨지만 갈등은 이어졌다.
탄핵 정국을 거쳐 2017년 5월10일 취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8일만에 37주년 5·18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1만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참석 규모를 기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듬해에는 한미정상회담 준비 등을 이유로 불참했으나,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2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했다.
특히 항쟁 40주년이던 2020년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여서 400여명으로 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사상 처음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앞에서 거행됐다.
재임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방미 일정 준비 탓에 불참했다. 문 전 대통령 대신 총리가 참석했지만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기념식 참석 인원을 99명으로 제한, 사상 최소 규모로 치러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여드레 만에 42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특히 보수정권 최초로 5·18 유족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으로 입장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2024년까지 3년 연속 기념식을 찾았다. 그러나 기념사에서 대선 후보 시절 언급했던 5·18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추진 의지나 실천 계획은 번번이 빠졌다.
이를 두고 해마다 기념식 이후 지역사회와 오월 단체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고, 집권 3년차 44주년 기념식에서는 급기야 광주시의원들이 '5·18 헌법 전문 수록'이 한 글자씩 적힌 손팻말을 펼쳐 들며 항의하기도 했다.
2024년 항쟁 44주년 기념식에서는 '헌혈 여고생' 고(故) 박금희양을 재조명하면서 다른 유공자의 사진과 뒤바뀌는 등 유공자 예우에 소홀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같은 해 윤 전 대통령은 12·3 불법 계엄을 일으켜 누차 강조했던 5·18정신 계승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신군부 국가폭력에 맞서 싸우다 '계엄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5·18 유공자들에게는 또 한 번 상흔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파면 당한 윤 전 대통령은 '임기 내 매년 기념식 참석' 약속도 지킬 수 없었다.
항쟁 45주년이던 지난해 기념식은 대통령 파면과 국무총리 궐위로 '권한대행의 대행'이었던 사회부총리가 참석했다. 대통령 궐위 중 5·18기념식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당시에는 대선을 보름여 앞둔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다른 대권 주자들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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