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남아와 해상교통로 방위 협력 강화…"중국 견제"

기사등록 2026/05/16 18:22:09 최종수정 2026/05/16 18:50:24

선박 감시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2030년대 초반까지 8개국 확대 방침

[마닐라만=AP/뉴시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필리핀과 일본이 남중국해 마닐라만에서 해경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05.1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는 동남아 국가들과 선박 감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해상교통로(시레인) 방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인공위성 등을 활용한 해양상황파악(MDA) 분야에서 일본 기업 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관련 협력 국가를 2030년대 초반까지 8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경제계가 참여하는 일본성장전략회의는 올여름 수립할 ‘관민 투자 로드맵’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정부개발원조(ODA)와 정부안보능력강화지원(OSA)을 활용해 동남아 각국에 관련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구상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일본의 자원 확보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을 배경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동정세 불안에 대응해 원유 수송 항로 방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MDA 서비스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국내외 민간기업이 운용하는 인공위성 정보를 활용해 선박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일본에서는 IHI그룹 산하 IHI제트서비스가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 역시 민간 서비스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그간 일본은 ODA와 OSA를 통해 동남아와 태평양 도서국 등 우호국에 순시선과 경비정, 경계감시용 무인항공기(UAV)를 지원했다.

2025년도에 인도네시아에 경비정을, 말레이시아에는 잠수작업 지원선을 제공했다. 2024년도에도 필리핀에 순시선을 공여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 동남아 국가가 향후 일본기업의 MDA 서비스 도입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DA 시스템은 안보상 우려 대상 국가 선박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과 해상 환적 행위 감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 환적은 선박 간 화물을 옮기는 방식으로 북한이 제재 회피 수단 하나로 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끈 선박까지 포함한 해역 상황 파악과 특정 지역의 고정밀 위성영상 확보 등 각국 요구를 조사해 서비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런 협력을 시레인 방어 강화로도 연결한다는 게 일본 정부 생각이다.

현재 일본은 방위성과 해상보안청 등 정부기관 정보와 일본 기업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통합한 선박 경계감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협력 대상국이 순시선과 레이더 등을 활용해 자체 수집한 정보를 공유받아 감시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광범위한 해양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남아 말라카 해협과 대만·필리핀 사이 바시 해협을 거치는 항로를 통해 원유 등을 수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롬복 해협과 순다 해협 등 주요 해상 요충지를 통과해 들여온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베트남 방문 연설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해양 안보”를 제시했다. 다분히 남중국해 거의 전부를 자국 내해로 주장하는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연내 개정 예정인 국가안보전략 등 안보 관련 3대 문서에서도 시레인 방어 강화를 핵심 과제로 반영할 예정이다.

또 정보 수집 수단인 해양 무인기(드론) 분야에서는 일본 기업이 2030년 전후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도록 투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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