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아파트 볼모로 애 이름 강요하는 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얻게 됐다. A씨 부부는 출산 전부터 생각해 둔 이름이 있어 부모님께 이를 말씀드리는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됐다.
A씨는 "내가 좀 많이 늦둥이이고, 부모님은 워낙 옛날 분들이셔서 미신을 믿으신다"면서 "절에서 애 이름을 받아왔다며 집안과 아이가 잘 풀리려면 그 이름으로 꼭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생각해 놓은 이름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부모님이 받아오신 이름으로 하면 아파트를 증여해 주시겠다고 한다"며 "우리 집안 잘 되게 할 아인데 떠돌아다니지 말고 한 집에서 잘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름으로 안 하면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아파트는 생각하지 말라셨다"며 "돌아가실 때도 어떨지 모른다고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절에서 받아온 이름이 지나치게 촌스럽고 웃긴다는 점이다. A씨는 "이름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예를 들면 '방국봉'같은 이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부부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A씨는 "이름은 나중에 개명할 수도 있고 집에서는 애칭으로 부르면 된다"며 "당장 10억이 넘는 아파트가 생기면 아이의 출발선이 달라지는데 이름이 대수냐"는 입장이다.
반면 아내는 결사반대하고 있다. 아내는 "요즘 아이들이 영악해 학교에 가면 놀림을 받을 게 뻔하고 이는 아이의 정체성이 걸린 문제"라며 "아파트 가지고 협박하는 거 너무 하신 거 아니냐. 전세를 살더라도 아이가 상처받을 일을 만들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맞섰다.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이라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라면 어떤 이름이더라도 받겠다" "10억 원 마다하고 부부가 의미 있게 지은 이름으로 키울 것 같다" "이름 지어준 곳 몰래 가서 비용 좀 주고 차순위로 계획한 이름으로 부모님께 추천해달라고 해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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