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망' 사활…래미안·오티에르, 신반포 리턴매치[불붙은 수주전①]

기사등록 2026/05/16 06:00:00

조합원 표심 공략 경재 치열…'한강 조망·금융 조건' 주요 변수

삼성물산, 이주비 LTV 100% 보장…포스코이앤씨, 분담금 '제로'

[서울=뉴시스] 래미안 일루체라 투시도.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서초구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수주전은 양사가 2024년 부산 시민공원주변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맞붙은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성사된 '리턴매치'다. 특히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양사의 재격돌이 이뤄지면서 정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특히 한강 조망을 위한 특화 설계와 금융 지원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4일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와 사업비·이주비 등 금융 지원 조건이 수주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전원이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조합원 수(446명)보다 120% 많은 총 533세대에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전체 616세대 중 약 87%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프리미엄 단지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단순 인공지능(AI) 분석이 아닌 'VMA(Vista Matrix Analysis)' 기법을 도입해 조망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또 세대 내부에는 대형 조망창과 'LDK(거실·식당·주방 통합형)' 구조를 적용해 생활 공간 전반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순히 일부 공간에서만 보이는 조망이 아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또 기존 한강변 아파트의 한계로 지적돼 온 '북측 한강 조망'과 '남향 일조권' 간 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블(Swivel)' 특화 평면도 도입했다. 이는 거실과 주방 배치를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구조로, 조망과 채광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포스코이앤씨 신반포19·25차 홍보관 모형 사진.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스코이앤씨도 스카이브릿지와 조망 특화 설계를 통해 한강 조망 극대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약 250m 길이의 스카이브릿지를 조성하고, 전체 조합원 수의 120%에 달하는 세대에서 정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평면 설계를 제안했다.

또 기존 약 103m 수준이던 한강 접도 구간을 약 333m까지 넓히고, 약 3.55m의 높은 층고 설계를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조망 전문 업체 '텐 일레븐(TEN ELEVEN)'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실제 세대에서의 한강 전망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금융 지원 조건과 사업 안정성도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힌다. 양사 모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금융 부담 최소화를 위해 맞춤형 금융 조건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사업비 전액 한도 없는 최저금리 책임 조달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수수료 면제 ▲입주 시 분담금 100% 납부(대출 불필요) ▲분양 계약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수준인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입찰보증금 250억원은 시공사 선정 즉시 CD+0% 금리의 조합 사업비로 전환해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이주비는 조합원이 정부 대출 규제 범위 내에서 기본 이주비를 조달하면 추가 이주비를 더해 LTV 100% 수준까지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지 않는 '분담금 제로'를 내세운 'Zero to One·021(제로 투 원)' 프로젝트로 맞불을 놨다. '0'은 조합원 추가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것을 넘어 사실상 '분담금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는 시공사 선정 직후 전 조합원에게 가구당 2억원씩, 총 892억원 규모의 자금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1'은 전체 사업비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 1%p(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금융 부담을 낮춰 조합원의 체감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시공사와 별도 협의나 추가 금융 부담이 없는 '확정 후분양'을 제시했다. 이는 24개월 간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해당 기간에는 공사비를 청구하지 않는 구조를 의미한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21차(오티에르 반포) 수주전에서도 GS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고, 후분양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아울러 추가 이주비도 오티에르 반포나 메이플자이 등 인근 신축 단지 전세금 수준을 보장할 방침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한강 조망권 확보 수준과 금융 지원 조건이 시공사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한강 조망 경쟁력과 이주비와 분담금 등 금융 부담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19차(242가구), 신반포25차(169가구)를 비롯해 한신진일(19가구), 잠원CJ아파트(17가구) 등 총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재건축 이후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총 614가구로 변모한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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