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 맞으며 찰칵"…나들이객 명소 된 한강버스 타보니[출동! 인턴]

기사등록 2026/05/16 06:28:00 최종수정 2026/05/16 07:00:23

평일은 25명 탑승, 주말은 2분 만에 매진

첫차 오전 10시…출근 시간엔 운행 없어

"배차 간격 한 시간"…교통수단 기능엔 한계

[서울=뉴시스] 윤혜림 인턴기자 = 옥수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한강버스. 2026.05.1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윤혜림 인턴기자, 염지윤 인턴기자 = "할아버지랑 같이 서봐. 사진 찍어줄게", "강 바람 맞으니까 너무 좋다."

지난 14일 한강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의 반응이다. 서울 도심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지난해 9월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가 교통수단보다는 나들이·관광용으로 더 활용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한강버스 마곡 선착장에는 승객 5명만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1시20분 출발한 한강버스의 탑승객도 17명에 그쳤다. 정원 1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마곡 선착장 직원은 "평일과 주말 이용객 차이가 크다"며 "주말에는 거의 매진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번호표 배부를 시작한 지 2~3분 만에 마감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난 탑승객 대부분은 관광이나 나들이를 목적으로 한강버스를 찾았다. 승객들은 갑판으로 나가 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서울=뉴시스] 염지윤 인턴기자=한강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한강버스 탑승객들. 2026.05.14

일산에서 방문한 50대 여성은 "친구 소개로 한강버스를 알게 돼 나들이하러 왔다"며 "서울 풍경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도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없다"고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예전에 한 번 이용해보고 좋아서 다시 찾았다"며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해서 평일에 일부러 왔다"고 말했다.

한강버스는 당초 교통 혼잡 완화를 목표로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교통수단보다는 관광·체험 용도로 이용되는 모습이다. 첫차가 오전 10시이고 배차 간격도 1시간에 달해 출퇴근용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는 30대 부부는 "가족끼리 나와 즐기기에는 좋다"면서도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고 배차 간격도 길어 일상적인 교통수단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염지윤 인턴기자=한강버스 앞좌석에 자리 잡은 탑승객들. 2026.05.14.

한강 풍경을 즐기기 위해 탑승했다는 60대 부부는 "교통수단이라면서 경로 우대 할인도 없는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강버스는 일반 지하철과 달리 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국가유공자 대상 별도 할인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가 수요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지난 1일 하루에만 5584명이 탑승해 개장 이래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2일과 5일 역시 각각 5000명 이상의 이용객을 확보했다. 이는 어린이날과 징검다리 연휴가 겹치며 나들이객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4월 일별 탑승객 수를 보면 주말 이용객은 4000명대인 반면 평일은 1000~2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주말 나들이용으로 한강버스를 찾는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