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장한 美 비밀경호국 요원 행사장 진입 제지
트럼프 방중단 디지털 봉쇄령…호텔 와이파이·USB도 차단
2017년에도 트럼프 핵가방 놓고 인민대회당서 충돌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행사장에서 미국 비밀경호국(SS) 요원과 중국 경호 당국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 중 베이징 천단공원 행사장에서 무장한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의 진입을 중국 측 보안 요원들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중국 측은 무기를 소지한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의 행사장 진입을 제지했고 양측이 강하게 대치하면서 행사장 입장이 30분 넘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기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이곳에서 여러 차례 격렬한 충돌 상황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자는 "중국 측이 미국 취재진과 백악관 수행 인력의 이동을 제한하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일부 취재진은 중국 경호 인력이 기자단의 동선을 통제하며 대통령 차량 행렬 합류를 막으려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미국 비밀경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미국 비밀경호국과 중국 경호 당국 간 마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에도 핵 공격 명령 체계를 담은 이른바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둘러싸고 양측 간 충돌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미국 군 보좌관이 핵가방을 들고 인민대회당에 들어가려 하자 중국 경호 인력이 이를 막아섰고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경호 인력이 켈리 실장을 붙잡자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이 해당 중국 요원을 제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미국 비밀경호국은 "몸싸움이나 태클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단에는 강도 높은 디지털 보안 조치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단 상당수는 개인 휴대전화 대신 이른바 ‘클린 기기’로 불리는 임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중국 내 통신 환경을 고위험 사이버 환경으로 판단해 호텔 와이파이와 공공 USB 충전까지 사용을 금지했다. 민감한 기밀 대화는 전자 감청이 차단된 임시 민감정보시설(SCIF)에서만 이뤄졌다.
이번 방중단에는 애플·보잉·블랙록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포함돼 산업 기밀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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