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후 양국 발표 내용 서로 강조점 달라
美 강조한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 등 中 언급없어
中 ‘투키디데스 함정’‘건설적 양국관계’ 등 美 발표엔 빠져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가진 정상회담이 끝난 후 발표한 내용에서는 양국은 큰 대조를 보였다고 홍콩 언론은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미국이 무역, 펜타닐, 이란 문제에 집중한 반면 중국은 대만, 양국 관계 안정화 등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회담 후 양국 정상이 ‘건설적이고 전략적인 안정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이러한 틀이 앞으로 3년 이상 양국 관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3년 이상’을 강조한 것은 트럼프의 임기가 앞으로 3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또한 양국이 강대국 관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신흥 강대국과 기존 패권국이 필연적으로 전쟁에 직면하게 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하거나 심지어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고 전체 미중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게 된다”고 전례없이 강한 태도를 보였다.
시 주석은 “대만의 독립과 대만 해협의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회담 후 내놓은 간략한 성명서(158단어)에는 대만 문제와 관계 안정화에 대한 언급은 없고 “두 정상이 좋은 회담을 가졌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이 대만 문제를 논의했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미국의 짧은 발표는 주로 무역 및 시장 접근 협상에 관한 것이었으며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의 설명에는 양국 정상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의 흐름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
중국은 발표문에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무역, 군사 간 소통, 농업, 관광, 법 집행 등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다.
중국은 양측이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만 언급했다.
반면 미국은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석유 구매를 늘리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측 발표문에는 이런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로 칭찬한 점, ‘역사상 최고의 미중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희망을 나타낸 것 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