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측, 노조에 대화 추가 제안
노조 "헌법 보장 권리 이행" 사실상 거부
2차 사후조정도 난망…파업 현실화↑
노조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이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2차 사후조정 없이 오는 21일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5일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성과급 상한 폐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있으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사측은 노조의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폐지, 제도화 요구에 "회사는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재원을 영업이익 10%와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기존 입장을 전달했다.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 요구도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해 보다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의 이 같은 추가 협의 제안에도 노조는 사실상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6월 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잘 이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기간이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인 만큼, 사실상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노사에 요청한 추가 사후조정도 열리기 어려워졌다.
중노위는 전날 오는 16일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자고 요청했다.
이미 한 차례 결렬된 사후조정을 다시 권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노사 갈등 장기화가 산업 전반 및 국가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이에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간 대화가 교착 국면에 접어들면서 결국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0조~30조원으로 추정됐던 파업에 따른 손실액이 최근 1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파업 전 노조가 조건 없이 사측과 대화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 규모가 대폭 커질 수 있어, 정부가 '긴급조정권'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노사 모두 큰 피해를 입는 만큼 대화에 다시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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