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소통행보…'새 단장' 양재사옥 로비서 직원들과 만나고, 기자실 깜짝 방문

기사등록 2026/05/14 15:49:49 최종수정 2026/05/14 16:21:10

(종합)기자실 깜짝 방문 질의응답 진행

"노사 관계 지혜롭게 풀면, 세계 선도"

테슬라·BYD 공세엔 "좋은 기회, 긴장한다"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4일 기자실을 방문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 리노베이션 공개 행사에서 기자실 방문과 타운홀, 로비 투어를 잇달아 진행하며 소통 강화 행보에 나섰다.

정 회장은 노사 관계와 전기차 경쟁, 로보틱스, 자율주행, 중동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미래차 전환 전략과 조직문화 변화 방향을 함께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양재사옥에서 진행된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 시작에 앞서 3층 기자실을 예고 없이 찾았다.

 이후 기자들과 노사 관계부터 미래차 전략까지 폭넓은 분야에 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노사·테슬라·아틀라스…거침없는 질의응답

노사 관계를 묻는 질문에 정 회장은 "노사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해 오고 일을 해왔던 관계이고 굴곡도 있었지만, 항상 바른 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6·25 이후에 자본주의 사회가 된 기간이 길지는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서 우리가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양재사옥 기자실을 방문하고 있다.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테슬라·BYD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공세에 대해서는 "저희에게 중요한 기회이고, 많이 배워서 고객들이 더 좋아할 수 있는 기능이나 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되고, 많이 긴장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하고 어떻게 보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직접 찾은 베이징 모터쇼에 대해서도 "저희보다 훨씬 더 빠르게 모든 게 움직이고 있어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도 많이 느꼈다"고 평가했다.

아틀라스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밸런스가 중요하고 일하는 직원들의 정서나 문화가 잘 융합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며 "시행착오를 빨리 하고 에러를 빨리 극복해서 더 좋은 것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조금 늦더라도 저희는 안전 쪽에 더 많이 포커스를 둬서 할 생각"이라며 "그 기능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되면 고객 입장에서 쳐다보기도 싫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동 사태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이 된다"며 "사우디에 공장도 짓고 있는데 조금 늦어질 것 같고 중동 판매도 아무래도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야 끝나겠지만 끝난 후에 잘 팔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운홀서 리노베이션 철학 공유…"25년 함께한 집"

이날 열린 타운홀에서 정 회장은 리노베이션의 배경과 철학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로비 오프닝 기념식에서 진행된 토크 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5.14. 20hwan@newsis.com


그는 "로비 리노베이션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생각했던 키워드는 소통이었다"며 "임직원 한 분 한 분이 좋은 아이디어와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서로 연결된다면 훨씬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양재 본사는 우리에게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집과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년 넘게 이곳에서 많은 고민과 결정이 있었고, 그 과정 하나하나가 지금의 현대차그룹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로비 순찰, 음료 배달도

오후 1시부터 전문가의 안내로 약 45분간 로비 투어가 진행됐다.

리노베이션의 의미와 변화 방향을 담아 과거 양재사옥 모습부터 로보틱스 경험 공간까지 아우르는 구성이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로비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로비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투입돼 자율주행 모듈을 장착하고 건물 곳곳을 순찰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가 음료를 자동 배달하는 모습도 있었다. 모바일 앱 주문 시 인공지능(AI)이 경로를 처리해 각 층 픽업존까지 음료를 자동 배달한다.

지하 아케이드에는 N드라이브 레이싱 시뮬레이터와 스크린 양궁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기존에 건물 곳곳에 분산돼 있던 포니치과·약국·병원 등 편의시설도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한곳으로 모였다.

[서울=뉴시스] 현대차 직원이 양재사옥 아케이드에서 N드라이브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하고 있다.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2층 라이브러리는 국내외 약 3600권을 츠타야 서점 운영사 CCC와 협업해 큐레이션했다. 2·3층에 걸친 그랜드홀은 500석 규모로, 하반기부터 임직원 결혼식도 열릴 예정이다.

3층에는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부스가 신설됐다. 또 어학센터도 확장됐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에는 동·서관을 합쳐 약 5000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재단장된 공간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실내외 합산 약 3만6000㎡로 축구장 5개 넓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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