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프랑스 검찰이 1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으로부터 불법 대선 자금을 확보하려 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前) 대통령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고 AP통신과 르몽드, 프랑스24 등이 보도했다.
검찰은 이날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대선 자금을 확보하려 한 혐의와 부패, 불법 선거 자금 조달, 유용된 리비아 공공자금 수수·은닉 혐의 등으로 징역 7년과 벌금 30만 유로를 구형했다. 재판은 2주 내 종료되고 선고는 11월30일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1심에서도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다만 1심 법원은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대선 자금을 확보하려고 공모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로 판단해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나머지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1일 수감됐다가 20일만에 석방됐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거래의 주도자"라며 모든 혐의에 유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 대선 캠페인에 리비아 자금이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고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카다피 정권 측과 비밀 거래를 맺어 대선 자금 조달을 지원받으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과 1989년 니제르 상공에서 발생한 항공기 폭파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리비아 정부의 국제적 이미지 회복을 돕기로 했다는 것이다.
카다피의 아들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는 2011년 3월 유로뉴스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리비아에서 받은 대선 자금을 돌려줘야 한다"며 "우리는 대선 자금을 지원했고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카다피를 국빈으로 초대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카다피 정권이 1980년대 국가테러 지원자로서 지목돼 서방과 관계가 냉각된 이후 그를 정식 국빈으로 맞이한 첫 서방 지도자였다.
하지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1년 나토 주도 리비아 공습에 프랑스군을 참여시켜 반군이 카다피 정권을 전복하는 데 기여했다. 카다피는 2011년 10월 반군에게 체포돼 피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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