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가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하지 않을 때 반복된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국가폭력의 상흔을 예술로 직시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는 공론의 장이 열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홍성담 판화 특별전 연계 포럼 ‘국가폭력과 문화예술’을 오는 16일 오후 4시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오월 판화’의 대표 작가 홍성담의 작품이 35년 만에 독일에서 귀환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5·18민주화운동부터 남영동 대공분실의 고문 피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민주주의의 과제까지 국가폭력이 사회와 예술에 남긴 흔적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특히 국가폭력의 증언자와 예술가, 비평가, 큐레이터가 한자리에 모여 예술과 기억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 피해자로 19년간 수감 생활을 겪은 서승 인권운동가가 기조 발언에 나서 국가폭력의 본질과 평화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어 홍성담 작가가 직접 발제자로 참여해 1980년 광주부터 현재까지 작업에 담아온 국가폭력의 기억과 예술의 역할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종길 평론가는 국가폭력에 저항해온 예술의 의미를 현대 비평의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신용철 큐레이터는 동아시아 예술사 맥락 속에서 한국 민중미술이 마주한 동시대적 과제를 짚는다.
포럼에서는 ‘오월-2 횃불행진’, ‘남영동-칠성판’, ‘키세스군단’ 등 홍성담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위기 속 예술의 역할과 기억의 전승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재오 이사장은 “5·18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포럼이 국가폭력이라는 무거운 역사를 예술을 통해 다시 성찰하고, 시민들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담 특별전 ‘다시 돌아온 편지’는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이후 처음 열리는 민중미술 작가 특별전이다. 작가의 초기 희귀 판화와 미공개 사료 등을 선보이며,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민주화운동기념관 M1 1층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