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연합체 농민의길, 청와대 앞 회견
"저농산물 가격 정책 폐기, 수입 농산물 정책 중단"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유지담 인턴기자 = 농민단체들이 농산물 가격 폭락과 잇따른 산지폐기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가격 안정 대책 마련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농민단체 연합체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농민의길)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농산물 가격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농민 죽이는 무분별한 수입 농산물 정책을 중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겨울무와 양배추, 대파, 양파, 봄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산지폐기와 출하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 실패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희상 농민의길 집행위원장은 "농산물 가격 폭락은 단순한 소비 감소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농산물 값을 계속 낮추는 정책을 거두지 않고, 수입 농산물까지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윤일권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전세계적 식량 공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상승에도 농민들은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공급해왔다"면서 "농림부는 농산물 가격을 내려서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막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양파, 배추 생산 농가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은 "현재 양파 농가들은 '양파 지옥'에 살고 있다”며 "오늘 수확해야 할 양파를 갈아엎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길성 남원시 배추생산자회 관계자는 "(국내) 봄배추가 수확 시기가 다가오는 데 갈 곳이 없다"며 "우리 땅에서 나온 농산물이 있는데 왜 외국 농산물을 들여오느냐"고 말했다.
농민단체들은 특히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송 장관이 양파 소비 대책으로 '양파를 한 개씩 더 먹자', '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 양파 한 망을 선물하자'고 언급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죽어가는 양파 농민을 희화화하고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농민의길은 이날 정부를 향해 농산물 공정가격 보장과 송 장관 해임, 농산물 유통개혁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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