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돕고 우리 실패 바라는 겁쟁이들"
트럼프, 법무에 '반역' 기사 목록 전달
NYT, 오늘도 "이란 전투력 정비" 보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군사력을 재정비했다는 취지의 미국 언론 보도에 또다시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적국이 우리를 상대로 군사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말하는 가짜뉴스는 사실상 반역(treason)이나 다름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것은 너무나 거짓되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적을 돕고 부추기는 것"이라며 "이런 보도는 존재해서는 안 될 헛된 희망을 이란에 심어줄 뿐이며, 이들은 우리의 실패를 바라는 겁쟁이들"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함정 159척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한 척도 남김없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며 "패배자, 배신자, 그리고 바보만이 미국에 반대하는 주장을 편다"고 덧붙였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4월3일 이란 상공에서 작전 중 격추돼 실종됐던 미군 대령 관련 보도 목록에 '반역' 메모를 붙여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대령 구출 후 기자회견에서도 "해당 언론사에 '국가안보 사안이니 출처를 내놓으라'고 할 것이다. 거부하면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설득과 자신의 이란 공격 결정 과정을 다룬 4월7일자 뉴욕타임스(NYT) 기사,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이 이란 전쟁 장기화시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2월23일자 WSJ 기사에도 분노를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직접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반하는 내용의 전쟁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NYT는 12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연안의 33개 미사일 기지 중 30개 기지의 작전 접근성을 복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사일 비축량은 전쟁 발발 전의 약 70% 수준으로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의 이란 군사력 궤멸 주장을 열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군 붕괴' 공개 입장은 정보기관이 결정권자에게 비공개로 전달하는 내용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관계자 올리비아 웨일스는 보도에 대해 "이란이 군대를 재건했다고 생각하는 건 망상에 빠진 사람이거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변인"이라며 "이란군 활약을 칭찬하는 것은 반역"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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