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영업이익 30% 이상 증가
'초저가 상품 판매' 다이소 지속 성장
대형마트 등 변화 모색…가성비 승부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은 1분기 나란히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0~40% 안팎으로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이뤘다.
구체적으로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8723억원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 각 8.2%, 47.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7409억원(12.4%), 영업이익 1410억원(30.7%)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은 매출 6325억원(7.4%), 영업이익 1358억원(39.7%)으로 집계됐다.
명품 등 고가 상품군 소비 확산이 백화점 3사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명품 카테고리의 경우 3사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이 30% 안팎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럭셔리 주얼리·시계 매출 신장률은 50%대에 이른다.
에르메스·루이비통과 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가 지난해 국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결과도 있다.
이를 두고 원화 약세에 '큰손' 외국인들의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 전례 없는 '불장'에서 발생한 수익이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반대의 자리에서 다이소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5363억원, 영업이익은 442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수치다. 앞서 2024년 다이소는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이소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3만여 종의 상품, 매달 약 600개 이상의 신상품들을 5000원 이내 가격에 내놓고 있다. 고물가 시대 합리적 소비,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속 성장하는 중이다.
소비 양극화에 중간 지대는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 매출은 전년 대비 15.2%, 8.6% 줄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상황, 경기 불확실성이 소비 양극화 현상을 보다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불확실할 때 지갑이 먼저 닫히는 쪽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명품은 시장의 영향을 가장 늦게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뿐 아니라 가치를 두는 것에만 지출을 감내하는 소비 경향이 짙어지면서 유통채널들의 변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형마트 등의 경우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강화, 가성비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이날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는데, 초저가·가성비 상품 혁신이 매출 신장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독보적인 경험과 정체성을 제공하는 백화점이나 압도적인 가성비를 구현하는 초저가 이커머스 및 다이소와 같은 업체만이 살아남는 '모래시계형 소비구조'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며 "유통기업들은 고객의 지갑 점유율(Wallet Share)을 뺏기 위한 무한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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