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판소리 잇다" 20일 '명인·명창뎐, 고비 샅샅' 공연

기사등록 2026/05/13 11:22:41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정읍 판소리의 유구한 역사와 계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국악협회 정읍지부는 정읍 판소리의 시조 격인 박만순 명창부터 차세대 소리꾼까지 세대를 잇는 정읍 명인·명창뎐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고비 샅샅' 공연이 오는 20일 오후 7시, 연지아트홀에서 펼쳐진다고 13일 밝혔다.

정읍의 판소리 기록은 정우면 출신의 박만순 명창으로부터 시작된다. 박 명창은 당대 전라도 판소리의 모가비(리더)로 활동하며 송만갑 등 후대 명창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공연에서는 은희진, 왕기철, 왕기석 명창을 비롯해 정읍 권번에서 소리를 가르쳤던 유성준, 정정렬, 조몽실 등 수 많은 거장들의 발자취를 되새긴다.

특히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활동했던 임준옥, 강광례, 김명신 명창으로 이어지는 전승의 맥을 집중 조명한다.

아울러 현재 판소리의 큰 축이라 불라는 '동초제'와 '강산제'의 정수가 펼쳐진다.
  
김찬미 명창 부르는 춘향가 '동현 경사 대목'과 정상희 명창의 흥보가 '둘째 박 타는 대목'은 동초제소리로서 박만순-송만갑-김연수-오정숙(박봉선)-김명신까지의 계보를 잇고 있다.

두 명창이 들려주는 가사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동초제 특유의 사실적 묘사와 화련한 장단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윤상호 명창의 심청가 '심봉사 눈뜨는 대목'은 박만순(박유전)-김찬업-정재근-정응민-조상현으로 이어지는 강산제 '조상현류' 소리로 엄정하고 절제된 소리를 선보인다.

박상주 명고의 고법은 김동준-김청만으로 이어지는 '김청만류' 고법이다. 섬세하고 화려한 가락이 소리의 깊이를 더한다.

박상주 정읍지부장은 "정읍 판소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선배 명창들의 혼을 후배들이 이어받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우리 소리의 멋과 흥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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