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미 CNN는 공기질 모니터링 플랫폼 AQI가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특정 날짜의 세계 최고 기온 도시 50곳이 단일 국가에서 모두 나온 것은 현대 기상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AQI는 웹사이트를 통해 "정상적인 4월이 아니"라며 "데이터에 기반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AQI의 순위는 낮 최고 기온과 밤 최저 기온을 포함한 24시간 기온 추이와 강수량, 바람, 습도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지난달 27일 기준 명단에 오른 인도 도시 50곳의 평균 최고 기온은 섭씨 44.7도에 육박했다.
가장 뜨거웠던 곳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반다시다. 아열대성 기후로 평소에도 혹독한 여름을 보내는 이곳은 지난달 27일 최고 기온이 섭씨 46.2도까지 치솟으며 당일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반다의 최저 기온조차 새벽 시간대 섭씨 34.7도에 머물렀다.
기후학자이자 날씨 역사학자인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지난달 하순 인도를 덮친 폭염은 역대 4월 중 가장 가혹한 수준이었다"며 "수십, 수백 개의 4월 기온 기록이 갈아치워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폭염이 갈수록 빨라지고 강력해지고 있으며, 이는 기후 위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특히 올해 폭염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유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발생해 더욱 치명적이다. 냉방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연료 부족으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인도 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 몬순(우기) 시즌 강우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했다. 이는 농업 생산량 감소와 식수 부족으로 이어져 인도 경제와 의료 보건 체계에 막대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레라는 "이달 말 인도 중부와 동부 여러 주에서 기온과 습도를 합산한 열지수가 섭씨 50도에서 최고 60도까지 치솟을 위험이 크다"며 "이는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2050년경 인도의 폭염이 건강한 인간의 생존 한계선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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