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모바일 캐주얼 게임 매출 1.5조 시대 연다

기사등록 2026/05/13 10:47:54 최종수정 2026/05/13 11:44:48

1분기 리후후·스프링컴즈 온기 반영…모바일 캐주얼 355억 신규 편입

2분기엔 독일 저스트플레이 실적 합산…"유의미한 매출 확대"

2030년 매출 5조 목표… "캐주얼 게임 비중 35%까지 끌어올릴 것"

[서울=뉴시스] 엔씨 판교 R&D센터. (사진=엔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엔씨소프트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하드코어 장르를 넘어, 누구나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을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엔씨는 13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해외 인수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합쳐지며 매출 규모가 크게 뛸 전망이다.

엔씨의 모바일 캐주얼 게임 영토는 빠르게 확장 중이다. 1분기에는 베트남의 '리후후'와 국내 스튜디오 '스프링컴즈'의 실적이 반영됐다. 덕분에 모바일 캐주얼 게임 부문에서만 355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

진짜 승부는 2분기부터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독일 베를린 소재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의 실적이 합산되기 때문이다. 엔씨는 지난 3월 약 3016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의 지분 70%를 확보했다.

[서울=뉴시스] 엔씨는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에서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넬 체만(Anel Ceman) 센터장은 모바일 캐주얼 사업 전략과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스트플레이는 이용자가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상품권 등으로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미 4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며, 지난해 매출 약 2500억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저스트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했다"고 밝혔다.

박병무 공동대표도 성장세에 확신을 보였다. 박 대표는 "저스트플레이는 시너지 효과가 없는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도 전년 대비 최소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부터는 포트폴리오 회사와 시너지 창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시너지가 창출되면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스트플레이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퍼스트파티 데이터'가 핵심으로 꼽혔다. 경쟁사 대비 iOS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제시됐다.

[서울=뉴시스] 엔씨는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에서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올해 성장 전략과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작 라인업 계획도 공유됐다. 베트남 리후후의 경우 연간 20여 개의 신작을 내되, 분기별로 1~2개에 마케팅을 집중해 확실한 흥행작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홍 CFO는 "2분기부터 저스트플레이 실적이 합산되기 시작하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매출 규모가 숫자적으로 유의미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M&A)과 기존 인수 포트폴리오 회사 간 시너지 창출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는 앞서 지난 3월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레거시 IP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3대 성장 축으로 삼아 2030년 매출 5조원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당시 "2030년 매출 5조원 중 약 35%인 1조5000억원을 모바일 캐주얼 사업이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 마무리 발언에서 올해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내부 목표는 2조5000억원보다 훨씬 더 높은 매출과 그에 따른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지속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는 이날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 당기순이익 15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0%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온2'와 올해 2월 론칭한 '리니지 클래식'의 흥행으로 PC 게임 매출이 318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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