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접근성 높이고 연령 상한 검토…혈액 관리 강화한다

기사등록 2026/05/13 15:16:52

복지부,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 발표

헌혈의집 운영 개선…헌혈자 예우 강화

의료기관 혈액 적정 사용 기반도 개편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대한적십자사 기념품 모습 2026.05.13.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헌혈 접근성을 높이고 연령 상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13일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12월 혈액관리법 개정으로 기본계획 수립 근거가 마련됐으며 2021년부터 제1차 혈액관리 기본계획이 시행됐다. 정부는 두 번째 기본계획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헌혈자와 수혈자가 모두 안심하는 혈액관리를 달성하고자 혈액 안정적 수급과 적정 사용, 혈액제제 품질관리 강화 등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헌혈률은 2024년 기준 총인구 대비 5.6%로 일본 4%, 프랑스 3.9%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나 수혈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혈액을 안정적으로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정부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혈액관리 기본계획은 혈액 수급과 공급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정책 방향 및 추진 과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혈액관리 기본계획은 ▲헌혈 참여 기반 조성 ▲혈액제제 안전성 강화 ▲의료기관 수혈관리 ▲국가 혈액관리 체계 강화 등 4개 대과제와 12개 세부과제로 구성했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대한적십자사 혈액운송상자 2026.05.13. nowest@newsis.com
주요 과제를 보면 먼저 헌혈자 연령과 사회문화 흐름 맞춤형 헌혈 홍보를 통한 최초·다회 헌혈자를 확대한다.

전체 헌혈자 중 10~20대 비중이 55% 정도로 특정 연령대에 편중돼 있는데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10~20대는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수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수혈자 수와 수혈 건수는 증가하고 있어 혈액의 안정적 수급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헌혈자 선호도를 반영한 행사와 기념품 개발 등 헌혈자 예우를 강화하고 헌혈의집(헌혈카페)이 없는 지자체는 정기적으로 헌혈버스를 운영하는 등 누구나 쉽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헌혈의집이 아니라 늦게 열고 늦게 닫는 등 운영 시간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혈 기준 69세까지인 헌혈자 나이 상향 조정도 검토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 사례 보면 아예 기준이 없거나 헌혈 경험, 건강상태 고려해 기준을 열기도 한다"며 "우리나라도 헌혈 경험, 건강 상태를 같이 검토해서 연말까지 논의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개선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간기능검사를 위한 ALT(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검사 폐지, 말라리아 검사법 재검토 등 헌혈자 선별·적격 기준 개선을 통해 헌혈을 할 수 있는 대상을 적절하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13일 서울 강서구 대한적십자사에서 혈액제재를 만드는 모습 2026.05.13. nowest@newsis.com
우리나라는 2005년에 핵산증폭검사기술이 도입된 이후 수혈 전파 감염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면역이상반응 중 하나인 발열성 비용혈 수혈반응이 주요 국가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에 면역이상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한 적혈구·혈소판제제 공급을 확대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혈액제제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혈액검사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오래된 검사장비를 적기에 교체하고 혈액원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헌혈 참여 확대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혈액 적정 사용을 위한 기반도 강화한다. 수혈관리실 근무 인력에 대한 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수혈관리실 업무지침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2개 수술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수혈 적정성 평가를 다른 수술에도 확대·시행하고, 의료질평가지원금 산정을 위한 의료기관의 의료질평가와 연계해 제도 실효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구감소, 인구구조 변화 등 혈액 수급 환경 변화에 따라 매년 적정한 헌혈목표를 설정해 헌혈권장계획과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혈장을 공급하기 위한 원료혈장 수급계획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의 생명나눔 기부로 마련된 소중한 혈액을 의료기관에 적절하게 배분하기 위해 의료기관별 혈액 재고량을 기반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기준(안)을 마련한다. .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대한적십자사 헌혈 장소 2026.05.13. nowest@newsis.com
최근 사용이 줄어든 헌혈증서와 헌혈환급적립금제도를 개선해 헌혈자 예우와 헌혈 참여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계획도 담겼다. 헌혈증서는 무상헌혈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헌혈자 예우와 자긍심을 높이는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헌혈환급적립금은 헌혈자 예우를 위한 수혈 비용 보상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살리되 헌혈증서제도 개편방향과 연계해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혈액관리업무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혈액원의 노후도에 따라 이전·신축 또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헌혈자와 혈액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혈액정보관리시스템에 대한 연중무휴 상시 관제를 도입하고 헌혈자 정보보호를 강화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헌혈자 여러분의 생명나눔 실천이 안정적인 혈액수급과 환자 치료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헌혈 참여가 확대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도록 혈액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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