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지역 드론·미사일 위협 확산
12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내무부는 지난 1일 무장한 혁명수비대원들이 임대한 어선을 이용해 페르시아만의 전략적 요충지인 부비얀섬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군인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혁명수비대원 4명이 체포되고 2명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당국은 공격에 가담한 6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이란 해군과 육군 소속 중위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부비얀섬은 쿠웨이트 본토 인근의 대부분 무인도 지역으로, 쿠웨이트 정부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연계해 전략 항만인 무바라크 알 카비르 항구를 건설 중인 핵심 거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국지 충돌을 넘어 걸프 해상 물류와 안보에 대한 경고 메시지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쿠웨이트는 최근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 및 인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자국 내 친이란 네트워크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걸프 지역 전반에서는 드론과 미사일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쿠웨이트와 UAE는 자국 영공에서 여러 대의 드론을 탐지했다고 밝혔으며, 카타르는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화물선이 자국 해역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 체결된 휴전 이후에도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전쟁 발발 이후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와 인접 국가들은 수천 건에 달하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AE는 이란의 공격 위험이 자국 영토까지 확대되자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이에 대해 UAE가 사실상 자국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이스라엘이 UAE 방어를 위해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과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대표 방공망인 아이언 돔이 아랍 국가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2020년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 이후 이스라엘과 UAE 간 군사·안보 협력이 사실상 동맹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