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승기 가져오는 선제 만루포 작렬…5타점 폭발
"백호 형과 시너지 좋아…형 덕분에 폼 많이 올라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시즌 초반 부진이 기억도 나지 않을만한 화력이다. 불방망이를 장착한 노시환이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를 제대로 이끌고 있다.
노시환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경기 1회부터 승기를 잡는 만루포를 날리며 팀에 11-5 승리를 안겼다.
시즌 초반 타율 1할대 깊은 침체에 빠지며 2군으로까지 내려갔던 노시환은 이제 팀에서 절대 빠져선 안 될 해결사가 됐다.
이날 경기에도 1회말 황영묵의 몸에 맞는 볼, 요나단 페라자의 안타와 강백호의 볼넷으로 한화가 1사 만루를 만들자 노시환은 상대 선발 배동현의 초구를 노려 담장 중앙을 넘기는 비거리 135m 그랜드슬램을 날려 4점을 싹쓸이했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이 터지며 팀 분위기가 크게 살아난 한화는 이날 장단 17안타를 폭발하며 시즌 첫 3연승까지 성공했다. 9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다시 중위권으로도 진입했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노시환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타자들이 앞에서 잘 깔아줬다. 베이스가 가득 차다 보니까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운이 좋아서 잘 넘어간 것 같다. 솔직히 제가 친 것보다 앞에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제가 잘 쳐야 팀이 이기는데 초반에 계속 안 좋았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 많은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타격폼을 잘 유지해서 더 많이 연승해 보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줄곧 한화의 4번 타자로서 자리를 지켰던 노시환은 이제 그 자리를 강백호에게 양보했다. 노시환은 1군 복귀 이후 5번 타자로 옮겼다. 그리고 그 시너지가 폭발했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출격한 강백호는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노시환은 "백호 형이 너무 잘 친다. 또 득점권에서 형이 워낙 좋으니까 투수들이 승부를 안 한다. 그래서 저한테 찬스가 많이 걸리는데,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가 잘 난다. 형이 오늘도 5출루를 했다. 계속 앞에 밥상을 깔아줘서 너무 고맙다. 형 덕분에 제가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화의 4번 타자라는 자부심도 컸지만, 이젠 그 자리를 내준 것에도 전혀 아쉬움이 없다.
"4번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었는데 이제 5번이 편하다"며 껄껄 웃은 노시환은 "굳이 타순을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외국인 원투펀치부터 문동주까지, 선발진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한화는 화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특히 선발로서 자리를 지키며 제 몫을 다하는 류현진과 왕옌청의 선발 등판 날이면 타자들은 더더욱 힘을 낸다.
노시환은 "아무래도 지금 저희 에이스가 다 빠져있다. 지금 현진 선배님과 옌청이만 남았는데, 그 경기는 꼭 잡아야 해서 타자들도 더 집중하려고 한다. 특히 현진 선배님이 던질 땐 더 점수를 내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도 한화 선발 마운드엔 류현진이 올랐다. 류현진은 5이닝 3실점을 기록,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듬뿍 받아 시즌 4승째를 따냈다. 한·미 통산 199승째다.
류현진 역시 이날 경기 후 "내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이긴 경기"라며 "시환이가 오늘 만루홈런을 쳤는데 다음 등판 때도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고 타자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다음 등판에 류현진의 200승이 달려있다는 소식을 들은 노시환도 "그럼 그날은 무조건 이겨야겠다"며 "제가 또 뭐 한번 쳐보도록 하겠다"고 자신감 넘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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