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음성 정돈 AI '램블러' 공개…지보드 키보드에 기본 탑재
추임새·말더듬 알아서 삭제… 실시간으로 세련된 문장 변환
올여름 최신 삼성 갤럭시 및 구글 픽셀폰 시작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앞으로는 운전 중이나 급한 상황에서 횡설수설 말해도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완벽한 메시지를 만들어주는 시대가 열린다. 구글이 사람의 말을 실시간으로 다듬어 세련된 문장으로 바꿔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 쇼: I/O 에디션 2026'에서 음성을 정돈된 문장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 '램블러(Rambler)'를 공개했다. 말을 더듬거나 추임새를 넣어도 AI가 핵심만 뽑아 매끄러운 메시지로 완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 "음, 아…" 추임새 빼고 핵심만 '쏙'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용 키보드 '지보드(Gboard)'에 탑재된다. 지보드는 구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반 키보드로, 그간 음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이 글로 쓰고 싶은 형태와 다르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말을 하다 보면 스스로 문장을 고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음", "아" 같은 추임새를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램블러는 이 같은 음성과 문자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해 사람들이 실제로 말하는 방식에 맞춰 설계됐다. 사용자가 문장을 미리 다듬어 말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램블러가 중요한 부분만 골라 간결한 메시지로 재구성해준다.
◆ "바나나는 빼고" 말실수도 실시간 수정
구글이 공개한 시연에서 사용자가 "가게에 가는 길에 아보카도, 달걀, 빵, 바나나, 딸기 좀 사다 줄래? 아니, 바나나는 빼고"라고 자연스럽게 말하자, 램블러가 즉시 정돈된 쇼핑 목록을 생성하고 중간에 취소된 바나나를 제외해 보여줬다. 사용자가 "목록 형태로 정리해 줘", "이모지와 느낌표를 추가해 줘"라고 추가 지시하면 실시간으로 메시지 형식을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다국어 혼용 환경에 대응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램블러는 구글의 고도화된 다국어 모델을 탑재해 하나의 메시지 안에서도 언어를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다. 영어와 힌디어를 함께 쓰거나, 그 외 여러 언어를 섞어 말하더라도 맥락과 뉘앙스를 이해해 사용자의 의도를 살린 정돈된 메시지로 완성한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미리 차단했다. 구글은 램블러가 음성이 텍스트로 변환되고 있다는 사실을 사용자에게 명확히 안내하며, 음성 데이터는 실시간 전사 용도로만 사용될 뿐 따로 저장·보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램블러는 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안드로이드용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으로 제공된다.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올여름 최신 삼성 갤럭시 및 구글 픽셀폰을 시작으로 순차 도입되며, 연말에는 워치·자동차·스마트안경·노트북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기로 확대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