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하원,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소추 통과…2번째

기사등록 2026/05/11 18:59:00 최종수정 2026/05/11 19:34:24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2025년 2월 자료사진으로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마닐라에서 기자회견 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5.07.2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필리핀 하원은 11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안을 252명 찬성으로 통과시켜 상원의 심판으로 넘겼다.

찬성 하원의원 수가 재적의원 3분의 1를 넘으면서 통과된 것이나 상원 심판에서 소추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24명의 상원의원 전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되는데 하루 전 상원 지도부가 두테르테 부통령에게 오히려 유리하게 교체되었다.

2016년 말부터 6년 동안 대통령직에 있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딸인 부통령은 공금 유용 및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암살 시도 등 4가지 혐의로 소추되었다.

이 여성 부통령은 이날 하원 탄핵안 통과가 2번째로 이미 2025년 2월 한 차례 통과된 적이 있었으나 상원 회부 상황에서 대법원이 절차를 문제 삼아 중도 무효화했다.

대통령직 단임인 필리핀에서 현재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인 사라 두테르테는 만약 상원서 탄핵 판결될 경우 부통령직 실격은 물론 종신 정치활동 금지를 당하게 된다.

인구 1억 명이 넘는 필리핀은 2028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사라의 아버지 로드리고 전 대통령은 3년 전 외국서 귀국하는 공항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 수배령에 의거해 필리핀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네덜란드 헤이그 ICC 본부로 이첩되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앞서 대통령 취임 직후 초사법적 '마약과의 전쟁' 명령을 내려 경찰들로 하여금 법치 절차 없이 용의자들을 살해 처단할 수 있게 했다.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이렇게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반인륜적 범죄 행위에 대해 ICC 재판부가 소속 검찰의 조사 및 기소를 승인하면서 전세계적 수배 체포령이 내려졌다.

81세의 두테르테는 2개월 전 또다시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7세의 사라 두테르테는 2021년 말 대선 때 필리핀 독재자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와 정·부통령 후보 팀을 이뤄 출마한 뒤 각자 선거에서 나란히 승리해 대통령직과 부통령직에 올랐다.

그러나 취임 직후 정치 대가문 출신들인 이들은 사이가 벌어졌고 사라는 공개 석상에서 "만약 내가 암살될 경우 페르디난드 대통령을 뒤따라 암살하도록 청부해 놓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