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될 줄 모르고 교단 섰다…한국 이민자 출신 英개혁당 의원 됐다

기사등록 2026/05/11 17:10:43 최종수정 2026/05/11 18:18:24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4일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크랙턴에서 유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2024.07.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영국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 한국 이민자 출신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그는 당선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대체교사 근무를 하느라 개표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조슈아 김(한국명 김승균)이 웨일스 블라이나이궨트 카이어필리 림니 선거구에서 영국개혁당(Reform UK) 후보로 여섯 번째 의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한국 이민자 출신으로, 영국 웨일스에서 교사로 일해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영국개혁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자신이 실제로 당선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선이 확정되던 순간에도 김 의원은 개표장에 없었다. 대체교사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개표장에 가려면 하루치 임금을 포기해야 했고,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평소처럼 출근했다.

김 의원은 BBC에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당선될 것이라고는 단 1분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선거에 출마했다는 사실도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후보로 등록은 했지만, 당선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셈이다.

개표 현장에서는 한동안 당선자를 찾는 소동도 벌어졌다. 선거관리 책임자는 김 의원을 찾기 위해 몇 분 동안 개표장을 살폈지만, 그가 현장에 없다는 사실을 쉽게 믿지 못했다고 BBC는 전했다.

김 의원은 당선 발표 약 45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개표장은 이미 다음 일정인 축구 경기 준비를 위해 정리되고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당선은 영국개혁당이 웨일스 정치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영국개혁당은 영국의 우파 성향 정당으로, 이민과 복지,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을 앞세워 지지층을 넓혀왔다.

김 의원의 당선은 개인 후보의 인지도보다 정당 지지 흐름이 더 강하게 작용한 사례로도 해석된다. 당사자조차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영국개혁당 지지세가 그를 의회로 밀어올린 셈이다.

한국 이민자 출신 후보가 영국 지역 정치 무대에서 의석을 차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BBC는 김 의원이 뒤늦게 개표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현장 분위기가 정리되고 있었다며 ‘당선자 없는 당선 발표’라는 장면은 영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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