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행 세무조사 착수 사흘 만에
[서울·세종=뉴시스]송혜리 안호균 기자 = 국세청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이어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도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금융권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츠증권 본사에 사전 통보 없이 조사 인력을 투입해 회계 장부 등 주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은 4~5년 주기로 돌아오는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비자금 조성·횡령·탈세 등 특정 혐의를 포착해 기획·심층 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시장에서는 메리츠증권이 그간 공격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투자은행(IB) 영업을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불려온 만큼, 이 과정에서 파생된 자금 흐름과 세무 처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이 지난 8일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지 불과 사흘만에 메리츠증권까지 연이어 특별 세무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금융권에서는 세정당국의 행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3년에 각각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 목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최근 금융기관의 공적 역할에 대한 지적을 한 직후라 금융권 전반으로 조사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금융기관들이 돈 버는 것이 능사라며 존립 목적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고 한 바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과 메리츠증권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은 맞지만 그 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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