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행동에 서울여성회 등 129개 단체 참여
"사회구조 성차별이 폭력·죽음으로 이어져"
서울여성회를 포함한 129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행동' 공동주최단체는 1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인근 한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단체 관계자 약 30명은 '여성폭력 STOP' '강남역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여성폭력 지금 당장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남역 10주기를 앞두고 우리의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사건이 연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남양주 교제폭력 살인, 광주 거리에서의 살인사건들은 지금도 대한민국이 여성에게 얼마나 안전하지 않은지, 국민의 기본권이 안전권이 얼마나 보장되지 못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수석부위원장도 "여성을 동료와 시민이 아닌 보호받거나 복종해야 할 존재로 바라보는 문화,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예민하다'고 넘겨버리는 문화, 권력관계를 농담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결국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가능하게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강남역 10주기의 의미는 기억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추모를 행동으로, 분노는 사회를 바꾸는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강남역만이 아니라, 신당역, 인하대, 진주, 부산, 남양주, 광주같이 여성폭력과 죽음으로 기억되는 장소는 늘어났고 불법 촬영, 딥페이크 성범죄같이 새로운 여성폭력도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구조적 성차별이 여성혐오와 폭력으로 벌어지고 끝내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여성폭력과 젠더폭력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역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10년 전의 약속을 기억하며 5월 17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행동 '추모를 딛고 행동하라'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시위를 의미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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