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지방공항 절반, 외국인 입국객 코로나 이전 수준 밑돌아
中정부 여행 자제령에 노선 축소…한국·대만 노선 확보한 공항은 선방
전문가들 "공항 홀로 유치 한계…지자체·경제계 협업 필수"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5년 일본 내 주요 24개 지방 공항의 외국인 입국자 추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절반에 해당하는 12개 공항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중일 관계 악화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선 감편·운휴가 잇따르면서 지방 공항들의 수익성 악화 압력이 커졌다.
가장 타격이 큰 곳 중 하나는 후쿠오카현의 기타큐슈 공항이다. 2019년 당시 서울·타이베이 등 6개 도시와 국제 정기노선을 운항했던 이곳은 현재 한국행 2개 노선만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예상 외국인 입국자는 5만3000명으로 2019년 대비 6만7000명이 줄었고, 공항 이용객 역시 30% 급감했다.
반면 '반도체 특수'를 누리는 구마모토 공항은 극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구마모토 공항의 외국인 입국자는 2019년 대비 4배 증가한 29만명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우고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비즈니스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을 잇는 정기 노선도 코로나 이전보다 2배 늘어난 6개로 확대됐다.
하지만 대다수 지방 공항의 현실은 냉혹하다. 특히 중국 노선의 실종이 뼈아프다. 영국 항공정보업체 OAG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 지방 공항의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2019년 6004편에서 2025년 3738편으로 약 40% 감소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정치적 갈등과 불확실성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중국 동방항공은 도야마, 시즈오카, 오카야마 등과 상하이를 잇는 노선을 잇따라 중단했다.
여기에 가짜뉴스와 국제 정세 불안까지 겹쳤다. 2025년 7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루머가 홍콩에서 확산되자, 홍콩항공과 그레이터베이항공 등은 가고시마와 요나고 노선을 일시 중단하거나 감편했다. 또한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 등이 이바라키, 오비히로 노선을 감편하는 원인이 됐다.
일본 정부는 2030년 외국인 관광객을 6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수준에서 2000만명 가까운 추가 유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도시권 공항만으로는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다. 지방공항을 통한 관광객 분산과 지역 체류 확대가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공항만의 노력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경제계, 관광업계가 함께 숙박, 교통, 관광 콘텐츠를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항공편을 되살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머물고 소비할 만한 지역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방공항의 회복 여부는 일본 정부의 관광객 6000만명 목표와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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