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미 열풍 속 '의지 부족' 낙인 여전…"안 뺀 사람보다 박한 평가"

기사등록 2026/05/11 18:00:00 최종수정 2026/05/11 18:04:39
[서울=뉴시스] 비만 치료를 위해 주사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을 활용한 비만 치료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 뉴욕 포스트는 다이어트 약물 사용과 체중 재증가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다룬 라이스 대학교 에린 스탠든 교수팀의 연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중은 약물 도움으로 살을 뺀 사람을 '의지가 부족하거나 쉬운 길을 택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는 비만 치료 패러다임이 비약적인 진화를 했으나 노력과 의지만을 정답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성인 약 6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참가자들은 약물을 사용해 체중을 감량한 이들에게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성공한 이들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심지어 이들을 '게으르다'거나 '태만하다'는 식의 부정적인 성격 특성으로 묘사했다. 스탠든 교수는 "이들은 아예 체중을 줄이지 않은 대조군보다도 사회적으로 더 큰 불이익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약물 중단 후 발생하는 요요 현상에 대해서도 대중의 시선이 매우 가혹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약물 복용을 중단해 다시 살이 찐 사람들은 애초에 다이어트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거나 감량 상태를 유지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치부됐다. 굳은 의지로 활동량을 늘리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만을 유일한 정석으로 사회가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많은 이용자가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지인에게조차 복용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탠든 교수는 "자신의 선택이 타인에게 평가받는다고 느끼면 개인의 행동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낙인은 필요한 진료를 기피하게 하거나 의료진과의 솔직한 소통을 방해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치명적인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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