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항공유 등 정제 제품 수출 통제 강화, 수출량 10년래 최저치
3월 중동 6개국 수입량, 전년 대비 25% 감소 등 영향
호르무즈 타격, 中 막후 휴전 협상 적극 중재 배경으로 분석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4월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든 3847만 1000t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원유의 약 절반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및 정제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수가 크게 줄어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대만중앙통신은 9일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9일 발표된 중국 자료는 해상 운송 원유와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입을 구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박 추적 회사인 크플러의 자료에 따르면 4월 중국의 해상 운송 원유 수입량은 하루 803만 배럴로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4월 원유 수입량이 크게 줄었지만 1~4개월 중국의 총 원유 수입량은 1억 8529만 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선박 추적 기관인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원유 재고는 1700만 배럴 증가했으나 5월에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중국이 국내 시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휘발유와 항공유 등 정제 석유 제품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고 연합조보는 언급했다.
이러한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의 4월 정제 석유 수출량은 311만 9000t으로 3월 대비 약 3분의 1 감소해 거의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4월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841만 8000t을 기록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중동 6개국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이 중 4개국에서 수입량이 줄었다.
이같은 통계는 이란이 해협 봉쇄 이후 중국으로 원유를 수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의 역봉쇄 등으로 중국 역시 상당한 수입량 감소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해관총서는 중국이 3월 중동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으로부터 1억 226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30~40%를 차지하는 중동 6개국 중 4개국에서 수입량이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석유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중국이 막후에서 휴전 협상을 적극 중재하려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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