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디우스호 출항지 우수아이아 당국 ‘한타바이러스 발원 사례 전무’”

기사등록 2026/05/11 10:15:19

"州 역사상 한타바이러스 사례 단 한 건도 없어"

"긴꼬리쥐 서식 안해…풍토병 지역서 1500㎞ 밖"

[프라이아=AP/뉴시스] MV 혼디우스 크루즈선이 5일(현지 시간)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의 항구에 정박해 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49명이 탑승한 이 선박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발병 증상을 보였다. 2026.05.0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아르헨티나 최남단 관광 명소인 우수아이아 당국은 네덜란드 유람선 혼디우스호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BBC에 따르면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티에라델푸에고주의 주도 우수아이아에서 22개국 출신 승객 114명과 승무원 61명을 태우고 출발했다. 한타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혼디우스호는 10일 현재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에 정박해 승객들을 귀국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의 기원과 감염자의 신원은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아르헨티나 관리들은 관광객들이 새를 관찰하기 위해 자주 방문하고 쓰레기가 쥐와 생쥐를 유인하는 우수아이아 외곽의 매립지에서 승객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언론에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후안 파쿤도 페트리나 티에라델푸에고주 역학·환경보건국장은 티에라델푸에고주가 감염원일 가능성은 낮다고 부인해왔다. 특히 한타바이러스 풍토병 지역은 북쪽으로 1500㎞ 이상 떨어져 있다고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페트리나 총국장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고 BBC는 부연했다.

그는 "티에라델푸에고 역사상 한타바이러스 사례 기록은 단 한 건도 없다"면서 "특히 국가 감시 시스템이 한타바이러스를 의무 신고 질병으로 포함한 1996년 이후 티에라델푸에고에서는 단 한 건의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에는 질병을 매개하는 긴꼬리쥐(long-tailed mouse) 아종이 서식하지 않는다'며 "습도나 온도 면에서 이들이 발달할 수 있는 북부 파타고니아와 같은 기후 조건을 공유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설령 설치류가 지리적 경계를 무시하고 이동하기 시작하더라도 우리 주는 섬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이 지역 종을 감염시키려면 마젤란 해협을 건너야 하는 제약이 있다. 이는 기후 외에도 추가적인 제약"이라고 했다.

보건 당국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네덜란드인 부부 중 한 명이 '0번 환자(patient zero)'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들은 혼디우스호 승선 전 아르헨티나와 칠레, 우루과이 4개월간 여행했다. 티에라델푸에고에는 이틀만 체류했다. 다만 칠레와 우루과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추정 잠복기 1~8주를 근거로 자국 감염설에 선을 긋고 있다.

페트리나 국장은 "이들이 아르헨티나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혼디우스호 탑승 2~4주 전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부트, 네우켄, 리오네그로와 같은 파타고니아의 산악 지역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건부는 "원칙적으로 티에라델푸에고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한타바이러스가 신고 질병이 된 이후 이 주에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티에라델푸에고주에 한타바이러스의 흔적이 있는지 혹은 긴꼬리쥐가 이 지역에 도달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은 현지 생물학자들과 협력해 매립지에서 쥐를 포획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BBC는 10일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 조사단은 현지에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매립지를 방문했을 때 활발한 조사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에두아르도 로페즈 부엔스아이레스 리카르도 구티에레스 아동병원 감염병 학자는 BBC에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긴꼬리난쟁이쌀쥐는 원래 서식지인 파타고니아 안데스와 아르헨티나 북서부를 벗어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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