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7만 건 이하…다주택자 급매물 소진 이후 '관망'
매물 회수·증여 선회…"수급 불균형으로 집값 상승 압력 커질 듯"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팔 수 있는 급매물은 이미 다 팔렸어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강남구 대치동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이후 거래 자체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도·매수자도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실제 계약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세금 부담과 향후 집값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물이 다시 7만 건 아래로 감소했다. 집주인들이 매도 대신 증여나 보유로 돌아서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세금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매도를 미루거나 증여로 선회하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공급 감소에 따른 집값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9175건으로, 10일(7만2359건)전 대비 3184건(-4.5%)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 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또 매물이 급증했던 지난 3월 21일(8만80건)과 비교하면 약 1만 건 넘게 줄었다.
집값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만 유일하게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4%) 대비 0.15% 상승했다.
용산구 아파트값은 전주(-0.03%)보다 0.07%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주 0.01% 상승 전환한 서초구는 이번 주에도 0.04% 상승했고, 송파구는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0.17%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강남구(-0.04%)는 유일하게 하락했다.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 지역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서구가 0.30%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0.27%), 강북구(0.25%), 동대문구(0.24%), 종로구(0.21%), 서대문구(0.20%)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관망세로 거래가 다소 주춤한 지역이 있는 반면 역세권·대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면서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예가 종료되면 조정대상지역인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의 다주택자에게 기본세율(6~45%)에 주택 수에 따른 최대 30%p(포인트)의 중과세율이 추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증여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면 당분간 매물 잠김과 집값 반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 수요에 비해 신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 다주택자들이 내놓았던 전세 낀 매물도 세 부담 때문에 상당수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 수요는 꾸준하지만, 공급이 감소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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