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중국, 美 제재 대상 정유사에 신규 대출 중단 지시…"세컨더리 보이콧 대비'"

기사등록 2026/05/07 12:59:4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금융감독 당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대상에 오른 자국 정유사들에 대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하도록 자국 대형 은행들에 지시했다고 경제통과 동망(東網), 연합보(聯合報)가 7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항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최근 국내 대형 은행들에 이란산 원유 거래 연루를 이유로 미국 제재를 받은 중국 정유업체 5곳에 대한 신규 위안화 대출을 당분간 보류하라는 지침을 구두로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은행들에 중국 최대 민간 정유업체인 헝리석유화학(恒力石化) 산하 헝리석화다롄연화(大連煉化) 등 5개 정유업체와 거래 관계를 점검하고 관련 위험을 평가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면서 추가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신규 위안화 대출은 보류하되 기존 대출을 회수하거나 대출 만기를 단축하지는 말라고 지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제재를 따르지 말라는 ‘차단 명령’을 정유업체들에 내리고 금융권에는 위험 관리 지침을 전달한  만큼 미·중 갈등과 대이란 제재를 둘러싼 중국 내부의 엇갈린 대응이 드러났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침은 노동절 연휴 시작하는 지난 1일 이전에 전달됐다고 한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이 헝리석화 등 중국 기업 5곳에 부과한 제재에 대해 ‘부당한 역외 적용’이라고 규정하고 차단 명령을 발동했다.

중국 기업과 개인, 기타 조직이 미국의 해당 제재 조치를 인정하거나 집행하거나 준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상무부는 미국 제재가 중국 기업과 제3국 간 정상적인 무역·경제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해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유엔 승인과 국제법 근거가 없는 일방적 제재를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차단명령은 국가 주권과 발전 이익,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이란산 원유 수십억 달러 어치를 구매한 혐의로 헝리석화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재무부는 40개가 넘는 해운사와 유조선도 함께 제재하며 이란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통한 원유 수출 자금줄 차단에 나섰다.

제재 대상에는 헝리석화다롄연화 외에도 산둥 서우광 루칭석화(山東壽光魯清石化), 산둥 진청석화(山東金誠石化集團), 허베이 신하이 화공집단(河北鑫海化工集團), 산둥 성싱화공(山東勝星化工) 등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중국 은행 두 곳에 서한을 보내 이란 관련 거래를 처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3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그간 미국의 중국 정유기업 제재에 대해 “미국의 일방적 불법 제재와 이른바 장거리 관할권 행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과 이란 간 무역은 합법적이고 정당하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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