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원투펀치' 자동차 수출 주춤…美관세·유가 직격탄

기사등록 2026/05/07 05:00:00 최종수정 2026/05/07 05:52:23

2024년 708억弗 2025년 720억弗…1Q 172억弗 전년比 0.3%↓

중동발 물류차질 등 여파로 4월 5.5% 줄어든 61.7억불 수출

해상운임·물류비 변동과 소비둔화로 자동차 수출 하락 우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6.04.03. jtk@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하던 한 축인 자동차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품목별 관세 여파로 인해 대미 수출이 줄어들고 중동전쟁 이후 중동으로 향하던 중고차 수출이 막히면서 전체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우리나라 수출 구조가 친환경차 대비 내연기관의 비중이 높은 만큼 전체 자동차 수출 감소세는 피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7일 산업통상부가 공개한 2024년과 2025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는 2024년 707억8200만 달러, 2025년 719억85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제품 중에서는 반도체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출액이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의 품목별 관세 부과 및 현지생산 확대 영향으로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수출이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친환경차·중고차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친환경차 중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2024년 131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70억4000만 달러로 30.0%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자동차 수출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72억4300만 달러(-0.3%)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72억4600만 달러로 25.9% 늘었고 자동차 부품은 48억7600달러로 7.6% 수출액이 감소했다.

화물차의 경우 7억1000만 달러로 63.9% 증가했지만 승용차 163억 달러(-2.2%), 승합차 7000만 달러(-31.7%)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0.3% 줄어든 172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73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관세 부과로 가격이 인상되기 전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입한 것이 올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 조지아 등 현지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늘렸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줄어든 것이 통계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2026.01.27. jhope@newsis.com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도 우리 자동차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유가, 고금리, 고물가 등 3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고용 불안 등 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진 것이 소비에 영향을 줬고 대표적인 경기 민감재로 꼽히는 자동차 소비가 줄어들면서 수출도 하락세를 보였다는 진단이다.

자동차 수출은 4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4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전년대비 5.5% 감소한 6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류차질과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를 감소 이유로 꼽았다.

차종별로는 신차 수출이 55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4% 감소했고, 중고차 수출은 21.9% 줄어든 5억9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보였다. 중동전쟁 이후 수출 물량이 위축된데다 물류비 증가로 중고차 수출도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세부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내연기관차 수출이 전년대비 17.0% 줄어든 35억6000만 달러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는 각각 8.6%, 23.0% 증가한 16억 달러, 9억2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한 것은 산업 구조 개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수요가 옮겨가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수 있어서다.

문제는 자동차 수출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기적으로 해상운임·물류비 변동성과 원자재 가격 영향을 받아서 수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고 수출 1위 국가인 미국의 고금리, 고물가 지속으로 소비 둔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부품 수급 애로와 함께 자동차의 경우 해상운송을 기반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유가 시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예년대비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한국에서 수출하는 제품이 줄어들고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수요 약화와 보호무역 강화, 현지 생산 확대로 자동차 수출은 완만한 조정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캐나다 자동차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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