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만에 4200선→6500선 질주
4일 6820선 터치…7000까지 180p
"변동성 확대시 1차 지지선 6100선"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올해 들어 56% 넘게 급등하며 7000선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계절적 요인이 겹치며 미국 월가의 오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는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라)에 힘을 싣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 4200선에서 지난달 말 6500선까지 오르며 넉 달 만에 56.59% 상승했다. 연휴가 끝난 4일 장중에는 6820선까지 올라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84%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98% 급등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목표치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8500선으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도 8000선을 전망했다. 하나증권 역시 8470선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8600포인트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 적정가는 삼성전자 33만8000원, SK하이닉스 189만3000원"이라며 "두 종목의 코스피 내 비중을 감안하면 반도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 800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 8600을 위해서는 비반도체 확산이 필요하다"며 "산업재, 증권, 소비재 등으로 이익 상향이 후행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기 과열 부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6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다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36조683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3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17일 48.51로 50 아래로 떨어졌던 VKOSPI는 4일 장중 55.6선까지 다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가팔랐던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통상 5월 증시 조정론을 뜻하는 '셀 인 메이' 심리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5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함에 따라 유가는 다시 100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3월, 4월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등락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4월 매수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의 단기차익 실현 심리로 리밸런싱 차원에서 매물 출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사상최고치 행진의 중심에 자리한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방산, 에너지, 화학 등의 단기 과열 부담, 상승 피로 누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1차 지지선은 선행 PER 6.6배인 6100선이 될 것이고, 록바텀(최저점)은 상승폭의 50% 되돌림 수준이자, 40일,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800선 전후"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변수들이 단기과열해소, 매물소화 국면의 트리거가 될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해 코스피의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 장세이고, 확률적으로 '셀 인 메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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