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폐쇄에 법인 통폐합까지"…삼성전자, 가전사업 체질 뜯어고친다

기사등록 2026/04/28 17:44:44

DA사업부, '선택과 집중' 전략 주력

비주력 공장 폐쇄·법인 통합 등 방안 검토

저가 제품은 외주 생산으로 돌릴 듯

[서울=뉴시스]관람객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호텔 삼성전자 CES 2026 단독 전시관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장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가전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비주력 공장을 폐쇄하고 매출이 낮은 지역의 법인들은 통폐합하는 등 과감하게 비핵심 자산을 정리할 전망이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가전 제품 위주로 자체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고 중저가 제품은 외주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가전 사업을 하는 DA사업부는 이달 중순 임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사업 확장 대신 수익성 기반 위주로 점검해 다시 도약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일부 해외 비주력 생산 거점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 공장이 거론된다. 이 공장은 1989년 이후 해외 생산 거점 역할을 맡아왔는데 전자레인지 등 소형 가전을 생산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생산 효율화를 위해 유럽의 TV 생산 거점인 슬로바키아 공장을 24년 만에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매출 규모가 작거나 수익성이 낮은 해외 법인들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법인, 생산 법인,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각 시장 상황에 맞게 재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법인에서 일하던 인력들을 전환 배치하거나 인력 규모 자체를 축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사진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에서 직원들이 세탁기를 생산하는 모습. 2018.05.08.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가전 제품의 포트폴리오 체질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은 자체적으로 생산하지만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등 저가 제품은 외주 생산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가 제품군은 주무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부 저가 제품군 사업에서 과감하게 손을 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미 삼성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한 여러 대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가 아닌, 이코노미 클래스를 탑승하도록 하는 항공권 지침을 시행했다.

시행 기간도 특정해 놓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비용 절감 기조에 들어간다.

TV·가전 사업은 최근 중동 사태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와 글로벌 시장 수요 부진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TV 및 가전 사업을 하는 VD·DA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1000억원 적자에서 4분기 600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방침은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의도"라며 "현재는 워낙 많은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 만큼, 제품군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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