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선물거래위 조사 착수…민주당 워런·토레스 의원 조사 촉구
백악관 "직원에 내부 정보 거래 금지" 경고 이메일
예측시장으로도 번진 논란…미군 병사 기소·폴리마켓 규정 강화
23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최근 원유 및 주식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가 정책 발표 직전에 집중되는 패턴이 포착되면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조사에 착수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4월 7일이다. 뉴욕시간 오후 3시45분경 단 2분 사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약 1500만 배럴이 거래됐고, 같은 시간대 주가지수 선물 거래도 급증했다. 약 3시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 휴전을 발표하자 WTI 유가는 15% 이상 급락하고 증시는 2.5% 상승했다.
앞서 3월 23일에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기 16분 전, 단 2분 사이 최소 600만 배럴 규모 원유 선물과 약 20억 달러 규모의 주가지수 선물 거래가 동시에 이뤄졌다. 발표 후 브렌트유는 약 15% 하락했고 미국 증시는 저점 대비 약 4% 반등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 7일 CFTC에 조사를 공식 요청한 데 이어,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도 휴전 연장 발표 전 원유 선물 거래에 대한 조사 확대를 촉구했다. 토레스 의원은 "이 사건은 단일 사례가 아니라 더 광범위하고 심각한 패턴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백악관 관계자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거래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은 최근 직원들에게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를 금지한다는 경고 이메일을 발송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연방 공무원은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금전적 이익 추구를 금지하는 윤리 규정을 따른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논란은 예측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폴리마켓에서는 지정학 이벤트 관련 베팅이 급증해 4월 첫째 주에만 5억6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예측시장은 거래 참여자가 적어 가격 조작이 더 쉽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1월에는 한 투자자가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에 베팅해 약 4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발표 직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거래였다. 미 법무부는 이날 관련 기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수익을 올린 미군 병사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폴리마켓은 최근 내부자 거래 금지 규정을 강화해 기밀 정보 활용, 불법 정보 제공,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사자의 베팅 등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 역시 정치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 결과에 베팅한 사례를 적발해 제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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