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이 300만원"…브라질 리우, 단말기 조작 노점상 '덜미'

기사등록 2026/04/18 09:38:00 최종수정 2026/04/18 10:02:24
[서울=뉴시스] 브라질 리우 해변에서 카드 결제를 조작해 케밥 하나를 1만 헤알(약 295만원)에 판매한 상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브라질 대표 관광지인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카드 결제 사기가 잇따라 발생해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10헤알(약 2900원)짜리 케밥을 1만 헤알(약 290만원)에 결제하도록 한 남성이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외국인 관광객이 포르투갈어와 현지 화폐 단위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노려 카드 단말기에 '0'을 추가 입력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리우 해변 일대에서는 이와 유사한 카드 단말기 사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범인들은 햇빛으로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을 악용하거나 단말기 액정을 손상시켜 금액 확인을 어렵게 만든 뒤 관광객의 카드를 받아 직접 결제 금액을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결제가 오류 난 것처럼 속여 여러 차례 결제를 유도하거나 카드 정보를 복제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상파울루에 이어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다. 최근 정부의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이를 노린 범죄도 늘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어와 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 등 가격 사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는 외국인 관광객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관광객이 아사이볼 두 컵을 7000헤알(약 200만원)에, 콜롬비아 관광객이 칵테일 한 잔을 2500헤알(약 70만원)에 구매한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최근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경제 개혁으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브라질을 찾는 아르헨티나 관광객이 급증했고 이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아르헨티나 관광객은 마가린을 바른 옥수수 한 개를 구매하며 2만 헤알(약 590만원)을 결제한 뒤 "단말기에 표시된 금액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리우데자네이루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시 당국은 해변 노점상의 허가 여부와 카드 단말기 사용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불법 단말기 사용이나 무허가 영업이 적발될 경우 즉시 영업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파트리시아 알레마니 관광경찰청장은 "정부의 관리 소홀로 해변이 무질서해진 틈을 타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치안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는 최근 대형 공연과 관광 수요 증가로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레이디 가가 공연 등 대규모 해변 콘서트가 이어지며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렸고 내달에는 샤키라 공연이 예정돼 있어 관광객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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