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결렬에도 양국이 이면에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14일 국내 증시는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종전 합의 결렬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과 이란이 막후 채널을 통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3% 오른 4만8218.25에, S&P500 지수는 1.02% 상승한 6886.24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23% 상승한 2만3183.74에 장을 마쳤다.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강세장이 펼쳐졌다. 엔비디아는 이란 전쟁의 여파에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추세를 전환해 0.26% 상승 마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3.64% 오른 채 마감했다. 브로드컴과 알파벳도 각각 2.21%, 1.28% 올랐다.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 '오라클 유틸리티 오파워'를 선보인 오라클은 12.69%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에 따른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양국이 물밑에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종적으로 협상 타결에 도달할 것이란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개시를 공식 확인하면서도 "오늘 이란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그들은 합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 대표단과 이란 지도부간 비공식 접촉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주말 양국이 2차 대면 협상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장중 100달러를 넘어섰다가 상승폭을 줄이는 등 제한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16(4.37%) 상승한 배럴당 99.36달러에 장을 마쳤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2.51달러(2.60%) 오른 배럴당 99.08달러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들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MSCI 한국 증시 ETF는 1.80% 올랐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간밤 1.68% 상승했다. 코스피 야간 선물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협상 결렬에도 제한적인 하락폭을 보였던 우리 증시는 뉴욕증시의 온기를 반영하며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과도한 우려 반영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다만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와 함께 불확실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인프라 수요에 따른 전력기기, 광통신 섹터 관련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소비주의 경우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도 지수 하단을 방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중동발 유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처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상황이 예측 불허이고, 고유가 현상 등 에너지 공급망 차질 장기화 역시 부담스럽지만 종전 협상 기대감과 강력한 반도체 슈퍼 랠리가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에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