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의 딸 비비안 윌슨(21)이 아버지를 떠나 보낸 유년 시절을 "고립되고 기묘했다"고 회상하며 머스크와의 절연 의사를 재확인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코스모폴리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20년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후 '머스크'라는 성을 버린 윌슨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억만장자의 자녀로 성장하며 느낀 정서적 괴리감을 털어놓았다.
윌슨은 "상류층은 그들만의 사립 학교와 사교계가 따로 있다"며 "매우 이상한 경험이었고 무척 고립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 캠퍼스 내 독점 교육 기관인 '애드 아스트라'를 거쳐 로스앤젤레스의 명문 사립 학교 '크로스로드'에 재학했던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 느꼈던 불편함을 고백했다.
특히 윌슨은 부유층의 현실 감각 결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 노숙인을 목격하고 속이 메스꺼워졌던 기억이 난다"며 "사람들은 나를 보고 예민한 아이라고 나무랐지만,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본인이 부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환상에 빠져 현실과 괴리된 모습은 옳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돈과 권력이 사람을 타락시키는 과정에 대해서는 "내면부터 부패하는 모습은 만화 같을 정도였다"고 묘사했다. 윌슨은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끝없는 탐욕의 굴레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며 "그렇게 변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일론 머스크와의 깊은 갈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머스크는 지난 2024년 한 인터뷰에서 "아들 자비에(윌슨의 본명)는 '깨어 있는 정신병 바이러스(woke mind virus)'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딸의 성전환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윌슨은 "그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나를 그와 연관 짓는 것이 짜증 날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머스크의 딸이라는 사실은 내 이야기의 일부일 뿐, 내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독자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비비안 윌슨은 머스크와 그의 첫 부인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로, 2022년 성인이 된 후 법원에 이름 변경과 성별 정정 신청을 내며 "생부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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