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 가서 국가 안보 문제이니 소스를 내놓으라고 할 것"
6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이란에서 미군 항공기가 격추된 후 구조를 기다리던 조종사의 행방을 처음 보도한 기자를 찾아내 투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정보를 공개한 언론사에 가서 국가 안보 문제이니 소스를 내놓으라고 할 것"이라며 "거부하면 감옥에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를 유출한 배후를 향해 "병든 사람"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사건은 지난 3일 이란군의 공격으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격격추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탑승했던 승무원 2명은 비상 탈출했으며, 조종사 1명은 즉시 구조됐으나 무기체계 장교인 나머지 1명은 행방이 묘연했다. 이후 대규모 구조 작전이 전개됐고, 실종됐던 장교는 부상을 입은 상태로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며 버틴 끝에 미군에 위치를 알려 구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언론 보도가 작전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보도 때문에 이란 전체가 우리 조종사가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이란 정부가 조종사를 잡는 사람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주겠다는 공고까지 내걸어 구조 작전이 훨씬 힘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구조를 위해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급유기 48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음을 공개하며 언론이 이 막대한 작전과 요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은 주마다 취재원 보호법이 존재하지만 연방 차원의 보호 장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2005년에도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가 CIA 요원 신분 유출 사건의 취재원 공개를 거부하다가 수개월간 수감된 사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언론을 직접 압박하면서, 정부와 언론 사이의 법적·정치적 충돌이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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