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큰 고령 외상환자 시술…체형 아닌 '이 지표' 살펴야

기사등록 2026/04/07 11:20:50

외상성 대량출혈, 연령별 대동맥 직경 예측 인자 규명

젊은층은 신체면적…고령층은 생리학적 지표가 핵심

[서울=뉴시스] 좌측부터 허윤정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응급중환자외상외과 교수, 최상일 단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조정찬 가천대 의공지능학과 교수. (사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대량 출혈 중증외상 환자에게 시행하는 '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REBOA)은 대동맥 안에 풍선을 넣어 출혈을 막는 시술이다. 풍선이 너무 클 경우 대동맥 파열을, 너무 작을 경우 출혈을 막지 못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대동맥 직경 파악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중증 외상 환자의 하행 대동맥 직경을 예측하는 중요 지표가 나이에 따라 뚜렷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허윤정 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중환자외상외과 교수는 최상일 단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 조정찬 가천대 인공지능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동맥 직경 주요 예측인자 분석을 위해 외상센터에 내원한 환자 243명의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을 딥러닝 모델로 자동 분석하고, 18~60세, 61~91세 두 그룹으로 나눠 랜덤 포레스트 및 선형 회귀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젊은 환자군에서는 대동맥 직경을 예측하는데 연령과 신체면적이 주요 단서였던 반면, 61세 이상의 고령 환자군에서는 헤모글로빈·동맥혈 pH·심박수 등 급성기 생리 지표의 중요도가 두드러졌다.

이는 고령의 외상 환자 치료 시 체형 기반의 기존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생리 지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임상 및 학술적 의의를 가진 연구로 평가된다.
 
 허윤정 교수는 "외상 환자에서 REBOA를 안전하게 적용하려면 연령별로 다른 예측 인자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연령층화 대동맥 자동 예측 모델을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대량출혈 중증외상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외상 외과와 응급치료'(Trauma Surgery & Acute Care Open)에 '외상성 대량출혈 환자에서 하행 대동맥 직경의 연령층화 분석: 머신러닝 기반 연구'(Age-stratified analysis of descending aorta diameter in traumatic massive hemorrhage: a machine learning approach)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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