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시즌이 공포"…日 거주 40대 "매년 오는 韓 친지들에 진절머리"

기사등록 2026/04/07 17:57:00

""그들에겐 몇 년에 한 번뿐이지만 나는 매년…거절했다가 연락 끊긴 친구도"

[서울=뉴시스] 일본에 사는 한 주부가 벚꽃 시즌마다 숙박을 이유로 연락하는 가족과 지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일본에 사는 한 주부가 벚꽃 시즌마다 숙박을 이유로 연락하는 가족과 지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6일 JTBC '사건반장'에서 일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매년 3~4월만 되면 한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택을 방문해도 되냐는 연락이 쏟아진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A씨는 "벚꽃이 한창인 이맘때쯤이면 주변에서 일본 살아 부럽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실제로 집 앞에만 가도 만개한 벚꽃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설레고 좋았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본에서의 봄이 그리 반갑지 않아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족, 친구 할 것 없이 봄만 되면 거의 매주 한국에서 (집으로) 손님들이 온다"며 "그들에겐 몇 년에 한 번뿐이지만 나는 매년 이런 일을 겪다 보니 피곤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주변인들의 연락에 A씨는 "집이 많이 좁다" 등의 이유로 극구 사양했지만 매해 봄마다 지인들의 연락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또 A씨는 "(부탁을) 거절해도 되긴 하지만 예전에 거절했다가 연락이 끊긴 친구도 있었다"면서 "이 시기가 되면 지인들과 괜히 연락을 멀리하게 된다. 매 이럴 순 없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법무법인 지혁의 손수호 변호사는 "친인척과 친구 사이에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집도 좁고 가족들도 있는데 약간 무리한 부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저렴한 호텔 잡아주면서 우리 집은 상황이 안 된다고 설명하면 알아들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도 "나이가 들수록 이런 부탁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체감된다"며 "누구나 자기의 일상에 정해진 루틴이 있는 건데 A씨가 일상생활에 너무 타격을 입을 것 같다. 숙박업체를 알아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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