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대중교통 무료"…호주, 고유가에 '파격 대응'

기사등록 2026/04/05 17:02:00
[시드니=AP/뉴시스] 지난 29일(현지시각) 호주 연방정부가 고유가에 대응해 유류세 50% 감면과 대중교통 무료화 등 민생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호주의 한 시민이 주유소에서 차량에 연료를 채우고 있는 모습. 2026.04.05.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호주 정부가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를 절반으로 인하하는 것에 더해, 일부 주에서는 한시적으로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는 등의 민생 정책을 내놨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정부는 향후 3개월간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연방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에 더해 각 주 정부들은 대중교통 무료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주는 4월 한 달간 모든 열차와 트램과 버스 등을 무료로 운행한다. 재신타 앨런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번 조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겠지만, 당장 고유가에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즈메이니아주 역시 6월 말까지 모든 대중교통 이용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특히 유료로 운영되던 통학 버스까지 무료화하면서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을 주당 20달러가량 덜어줄 전망이다.

호주 정부가 이처럼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물동량의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수급 불안 우려에 호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쟁 발발 한 달 만에 리터당 2.09달러에서 2.38달러까지 치솟았다.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것은 호주뿐만이 아니다. 이집트는 상점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공무원 재택근무를 확대했으며, 필리핀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전 세계가 유류 소비 줄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불거진 사재기 조짐과 주유소 품절 사태에 대해 "공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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