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관 28명 승진…'총경회의 참석자·특검 수사관' 전면 발탁(종합)

기사등록 2026/04/03 14:16:13 최종수정 2026/04/03 16:26:24

이재명 정부 첫 경무관 인사…예년보다 4개월 지연 끝 단행

총경회의 참석 후 좌천됐던 간부들 명예 회복

순직해병·김건희 특검 파견 수사관도 포함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 청사가 보이고 있다. 2025.09.19. nowone@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경찰청이 3일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 28명을 내정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경무관 인사로, 예년보다 4개월 가량 지연됐다.

경무관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군의 준장에 해당해 '경찰의 별'로 불린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2022년 '전국 총경회의' 참석자들의 대거 발탁이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설립에 반대하다 인사 불이익을 받았던 간부들이 이번에 명예를 회복했다. 당초 지난해 말 단행될 예정이었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와 정권 교체기 인사 검증 절차 강화 등으로 일정이 대폭 늦어졌다.

대표적으로 김종관 경찰청 인사담당관은 당시 서울청 소속 서장 중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했다가 경찰대학 학사교육과장으로 발령되며 좌천 논란을 겪었다. 이번 승진자 중 유일한 여성인 김상희 서울청 여성안전과장은 경기북부청 홍보담당관에서 충북청 112상황팀장으로, 박종삼 전북청 수사과장은 완주경찰서장에서 112상황팀장으로 각각 전보되며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인사로 명예를 회복했다. 김상형 서울청 범죄예방질서과장도 총경회의 참석자 출신이다.

 특검 파견 수사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순직해병 특검' 파견 경력의 강일구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장과 '김건희 특검' 출신 최준영 경기북부청 형사과장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박재석 경찰청 국제공조1과장은 캄보디아 범죄단지 수사와 대규모 스캠 조직원 국내 송환 등 국제 공조 작전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역 안배도 강화됐다. 전체 28명 중 18명은 경찰청·서울청에서 나왔고, 나머지 10명은 경기남부청 2명을 비롯해 대전·부산·광주·경기북부·경남·전북·세종 등 각 시도청에 고루 배분됐다.

경찰청은 이번 승진 인사를 통해 치안 역량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사 체계 개편에 대비해 수사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를 발탁하고, 여성청소년·범죄예방·112 등 민생 치안 분야에서 성과를 낸 우수 경찰관을 적극 발굴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과거의 인사 갈등 요소를 정리하기 위한 지휘부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일부 치안감 승진을 제외하면 치안감 전보·경무관·총경 승진 등 후속 인사가 줄줄이 미뤄지면서 경찰 내부의 인사 적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현재 공석인 경찰청장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치안정감·치안감 등 고위직 인사에 이어 총경·경정 승진 인사도 잇달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은 "이번 승진 인사에 이어 후속 전보 인사를 신속히 실시해 국민 안전과 치안 유지에 빈틈이 없도록 견고한 지휘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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