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함정 건조 발판 마련"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이날 오전 10시2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07% 상승한 13만1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4.08% 오른 12만51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33% 오른 13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8.59% 상승한 2만6550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조선·방산 업체들이 미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한화와 삼성중공업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 지원함 '개념 설계' 사업을 나란히 수주했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함정·특수선 설계 기업 '바드'와, 삼성중공업은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와 각각 팀을 꾸려 개념 설계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자회사인 HS USA홀딩스를 통해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60%를, 한화오션은 미국 자회사 'USA International LLC'를 통해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개념설계는 함정 건조에 앞서 어떤 성능의 배를 어느 수준의 비용으로 건조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다. 기능설계·기본설계를 거쳐야 실제 건조로 이어진다.
미 해군은 설계안 비교를 위해 업체를 나눠 개념설계를 발주했다. 한화가 참여하는 바드팀과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팀 간에 실제 건조사업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 해군은 신규 함정 건조에 연 평균 358억 달러(약 55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거점으로 미 해군 함정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단순한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차세대 핵심 전력의 설계부터 국내 기술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한미 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협력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의 미국 조선·방산 사업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USA·필리조선소가 바드 마린의 파트너로 미 해군 NGLS 설계에 합류했다"며 "상용 선박 건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원가 절감 역량을 입증하면 후속 대형 신조 사업 수주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한화의 미국 내 방산 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필리조선소 간의 시너지가 본격화됐다"며 "향후 미 해군 함정 건조 및 MRO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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