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사우디 매체 아랍 뉴스 등 외신은 항공 컨설팅업체 '알톤 에비에이션(Alton Aviation Consultancy)'의 조사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환승 허브 중 하나인 걸프 지역의 항공 운항이 전쟁 여파로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료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달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을 오가는 7개 주요 노선의 평균 항공권 가격은 전년 대비 약 70%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시드니발 런던행 항공권은 평균 1500달러(약 225만원)를 넘어서며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러한 증가세는 10월까지 전년 대비 30%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발 아시아행 노선 역시 6월 요금이 전년 대비 최대 79% 올랐고 일부 장거리 노선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같은 혼란은 이란 전쟁 이후 본격화됐다. 전쟁 여파로 약 7만 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것은 물론 ▲영공 폐쇄 ▲걸프 지역 공항의 수용 능력 감소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운송 제한에 따른 연료비 상승까지 겹쳐 운임 인상을 부채질했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요는 이미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유럽발 미국행 예약은 전년 대비 15%, 아시아발 유럽행 예약은 4.4% 줄었다. 브라이언 테리 알톤 에비에이션 전무이사는 "전쟁이 곧 끝나더라도 가격이 낮아지기까지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거리 우회 노선과 제한된 수용 능력 탓에 높은 가격대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선별로는 중동 경유 비중이 높은 아시아-유럽 구간의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 23일 기준 홍콩발 영국 런던 히스로행 항공권은 전월 대비 560% 폭등한 3318달러(약 499만원)를 기록했으며 방콕발 프랑크푸르트행은 505%, 시드니발 런던행은 429% 치솟았다. 이에 에어프랑스-KLM(Air France-KLM), 캐세이퍼시픽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이번 달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인상해 비용 부담을 승객에게 전가했다.
이에 대해 이한밍 여행 전문가는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반복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여행 계획 자체를 포기하거나 일정을 전면 수정하는 승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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