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새롭게 달린다' 프로스펙스, 런심 잡고 반등할까

기사등록 2026/03/27 05:30:00 최종수정 2026/03/27 05:50:24

1981년 론칭…45년 만에 리브랜딩

러닝 카테고리 브랜드 핵심 축으로

스포츠·일상 연결하는 브랜드 추구

프로-스펙스 용산 직영점(사진=프로-스펙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국내 토종 브랜드 프로-스펙스(PRO-SPECS)가 45년 만에 리브랜딩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러닝 시장을 본격 겨냥하는 모습인데, 유행에 올라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프로-스펙스는 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가 1981년 론칭한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2010년대 초부터는 걷기를 위한 운동화 개발에 주력해 워킹화 시장을 개척했다.

몇 안 되는 토종 브랜드로 나이키(미국), 아식스(일본), 아디다스(독일) 등과 나란히 거론되기도 한다. 다만 이들 브랜드들의 공세에 시장에서의 입지는 좁아졌다. 수년 전 복고 열풍에 올라타 실적 반등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여전히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LS네트웍스에 따르면 프로-스펙스와 몽벨을 포함한 브랜드 사업 실적이 하락세다. 프로-스펙스만 놓고 보면 지난 2024년 129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52억원으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리브랜딩 준비 과정에서의 비용과 일부 사업 부문의 손익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조적인 수익성 저하라기보다는 사업 재정비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가 진행한 팝업 스토어 *재판매 및 DB 금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은 브랜드도 인지했다. 프로-스펙스는 봄여름(SS) 시즌부터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섰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 ▲상품 라인 재정립 ▲핵심 디자인 역량 강화 ▲유통 전략 고도화 등을 중심으로 리브랜딩이 추진될 예정이다.

'스포츠 포 올(SPORTS FOR ALL)'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러닝 ▲스포츠스타일 ▲헤리티지 ▲스포츠 등 네 개 전략 상품군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편했다.

특히 러닝 카테고리를 브랜드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러닝 붐이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스펙스가 유의미한 시장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간 프로-스펙스는 춘천마라톤, 대구마라톤 등 국내 주요 대회를 후원하며 러너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대회 기념품들로 제공되는 반팔티의 디자인과 기능성이 입소문을 탔다.

다만, 이 같은 관심이 온전히 매출로 연결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러닝 시장은 가성비 라인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브랜드들이 앞다퉈 선점, 포화상태에 가까운데 프로-스펙스가 설정한 포지션은 다소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스펙스는 디자인 스튜디오 협업 등을 통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러닝화 및 용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S네트웍스의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가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즌을 맞아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휴대성을 갖춘 초경량 윈드브레이커 2종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매 및 DB 금지

나아가 프로-스펙스는 '일상 속 러닝'에 주목하고 있다. 기록 중심의 퍼포먼스 경쟁보다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러닝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전문 러너뿐 아니라 일반 러너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보다 폭넓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스포츠를 일상과 연결하는 브랜드가 되는 게 프로-스펙스가 추구하는 목표다.

최근 출시작들은 브랜드의 구상과 결을 같이 한다.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SWNA'와 협업한 러닝화 'SWNA SEAM 26'를 공개했는데, 절제된 디자인으로 일상과 러닝 모두 활용 가능한 게 특징이다. 패커블 윈드브레이커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일상 속 활용성을 높였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향후에는 상품, 디자인, 공간, 커뮤니케이션 전반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며 프로-스펙스만의 '따뜻한 스포츠' 가치를 전달해 나갈 예정"이라며 "플래그십 스토어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러닝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가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SWNA와 협업한 첫번째 러닝화 'SWNA SEAM 26'(이하 SEAM 26)를 19일 공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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