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노옥희 교육 계승'…묘소 참배
김주홍, '정해영 선생 송덕비'서 출마 선언
구광렬, 정치적 상징…이재명 정부 교육 강조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6·3 울산시교육감 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이 각기 다른 상징적 행보로 출마를 공식화하며 세 과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후보들은 출마 선언 장소와 방식에서 각자의 교육 철학과 정체성을 드러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기자회견장에서 단편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노옥희·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비서실장을 지낸 조용식 예비후보는 '노옥희 교육 철학'을 전면에 내세운다.
조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예비후보 등록 전 고(故)노옥희 교육감 묘소가 있는 경남 양산 솔밭산공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후보로서의 행보를 본격화 했다. 솔밭산공원은 노동계 인사들이 주로 묻혀 있는 곳으로 진보·노동운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상징적인 장소다.
교사 출신으로 울산에서 교육·노동운동가, 진보정치인으로 한평생을 바쳤던 '노옥희 선생'의 교육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반드시 당선돼 노 교육감이 이루고자 했던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중단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울산대 명예교수인 김주홍 예비후보는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말 울산 중구 해석 정해영 선생 송덕비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김 예비후보는 '교육 본질과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정해영 선생은 울산에서 대단히 귀감이 되는 인물"이라며 "선생께서는 인재를 길러서 나라에 보답한다는 아주 중대한 뜻을 펼쳤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정신이라고 판단해 출마 선언을 이 장소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해영 선생은 1955년 서울 성북동에 '동천학사'라는 기숙사를 건립해 울산과 경남, 부산 등 지역출신 인사들에게 25년간 무료 숙식을 제공하는 등 인재 양성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는 '정치적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구 교수는 2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와 현수막을 사용하는 한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였던 이선호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 선거 사무실었던 장소를 이어 받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구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교육 철학 기조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구 교수는 "현 정부가 중시하는 실용과 효율의 원칙을 울산교육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울산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 교수는 시민 추대위원회로부터 교육감 후보로 추대를 받았는데, 추대위 구성원 대다수도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후보들이 선택한 출마 방식은 각각 '계승' '전통' '정치적 연계성' 등 자신이 지향하는 교육 비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처럼 상징성과 메시지에 집중된 출마 행보가 자칫 정책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의 핵심인 교육 정책과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보다는 이미지와 상징 중심의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며 "또 특정 인물이나 정치적 색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교육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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